카카오페이지에 자회사 지분 매각한 대원미디어 "시너지 기대"

대원미디어 (9,820원 ▼200 -2.00%)가 자회사 대원씨아이의 지분 일부를 카카오페이지에 매각하며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원미디어가 카카오페이지로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 하반기 진행될 사업, 대원씨아이의 지분가치 등을 고려했을 때 현 주가는 저평가라며 매수를 권고했다.


20일 오후 2시 대원미디어는 전날보다 390원(4.59%) 오른 8880원에 거래됐다. 대원미디어는 지난 3월 1만2350원에 거래되며 고점을 기록했으나 지난달 6900원선까지 주가가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 중이다.

대원미디어는 만화 및 애니메이션 콘텐츠 관련 종합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100% 자회사이자 문화출판 기업 대원씨아이의 지분 19.8%를 카카오페이지에 150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대원씨아이는 애니메이션 기반의 콘텐츠 기업으로 소년챔프, 영챔프 등 간행본부터 열혈강호, 용비불패 등 단행본 만화뿐만 아니라 웹툰 및 웹소설 등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웹툰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콘텐츠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증권업계는 이번 합병이 모회사인 대원미디어 주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분석한다. 서형석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지는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했고 대원씨아이는 안정적 유통 플랫폼이 필요했다"며 "대원미디의 콘텐츠와 카카오 플랫폼의 결합은 기업가치 강화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원미디어는 이번 계약으로 얻은 자금을 통해 하반기 주요 사업인 '닌텐도 스위치'와 '조이드 와일드'에 대한 적극적인 유통 전개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조이드 와일드 완구.

'조이드 와일드'는 일본에서 동물과 공룡을 모티브로 한 조립식 완구로 출시됐는데 추후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면서 모두 흥행에 성공한 시리즈 중 하나다. 대원미디어는 일본 제작사와의 독점 계약을 통해 조이드 와일드 완구와 애니메이션 등을 국내에 유통한다.

닌텐도 스위치는 올해 1분기 대원미디어 주가를 끌어올린 1등 공신이다. 2분기 판매가 부진하며 주가 역시 따라서 하락했는데, 하반기 출시될 '포켓몬스터 레츠고'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이드 와일드는 조이드 시리즈의 12년만의 신작일 뿐만 아니라 일본 내에서도 인기가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어린이 팬들에서부터 조이드 시리즈의 오랜 팬들에이르기까지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포켓몬스터 레츠고는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AR게임포켓몬고와 닌텐도 스위치의 특징을 결합했다"며 "그 어느 때 보다도 흥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동사 매출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서 연구원은 대원씨아이의 지분 매각가를 고려했을 때, 현재 대원미디어의 주가는 크게 저평가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분 매각가 기준 대원씨아이의 기업가치는 약 758억원으로 평가되는데 대원미디어의 시가총액은 1100억원대에 불과하다"며 1만5000원을 목표가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