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로 팔린 동박제조사 KCFT, 전기차 업고 증시 '노크'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지난 3월 인수한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가 내년 상반기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KCFT는 지난 3월 LS엠트론의 동박·박막사업부를 분리해 설립한 회사로 KKR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증시 상장에 성공할 경우 KKR 피투자기업으로는 첫 상장사가 될 전망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CFT는 최근 대표주관사로 삼성증권, 공동주관사로 KB증권, 신한금융투자를 선정하고 상장 준비를 시작했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계열 은행사에서 인수금융을 제공하면서 공동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KKR은 지난 2월 LS엠트론의 동박·박막 사업부(KCFT) 지분 100%를 3000억원에 매수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 부품사업인 LS오토모티브 지분 46.67%를 7500억원에 사들였다. KKR은 총 거래규모 1조500억원 중 718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장사인 LS엠트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LS오토모티브와 LS엠트론 동박·박막사업부 매출액 합계는 1조996억원, 중단영업손익은 272억원이다. 2016년 기준 매출액은 1조872억원, 중단영업손익은 588억원이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KCFT와 LS오토모티브 자산합계는 9071억원, 부채 4972억원으로 순자산액은 4099억원이다.

KCFT 관계자는 "이전 회사인 LS엠트론에서 별도 사업부별 실적을 공시하지 않아 외부에 공개할 수 있는 KCFT 별도 실적자료가 없다"며 "다만 상장은 LS오토모티브 사업부와는 별개로 KCFT 단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KCFT는 전지용 동박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동박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소재로 최근 전방산업이 스마트폰뿐 아니라 전기차용 2차전지로 확대되는 추세다. 전체 매출에서 동박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다.

회사는 동박 외에도 디스플레이용 COF(Chip on Film)에 사용되는 연성동박적층판(FCCL·Flexible Copper Clad Laminate)을 생산하고 있다. 소형 OLED,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탑재되는 핵심 전자 부품으로 디스플레이 소형화가 진행될수록 매출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CFT는 상장 후 전기차용 2차전지용 동박 수요 확대에 따라 설비투자금 확보를 위해 공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에선 PEF인 KKR이 인수 후 채 1년이 안 돼 상장을 본격화하고 주관사 선정에 나선 것을 두고 너무 서두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영효율화 등 PEF 인수효과가 나타나기에는 촉박한 시기라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