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먹는 中마트' 판 롯데쇼핑…내년 이익 40% 뛴다

중국 롯데마트 정리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롯데쇼핑 (68,200원 ▲1,400 +2.10%) 실적이 본격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연간 수천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던 부실 사업장을 완전히 정리하면 역대 최저 수준인 현 주가도 회복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당장 3분기부터 중국 롯데마트 매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내년에는 연결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40% 가까이 증가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돈먹는 中' 불확실성 제거…시장이 주목한 3가지 포인트=롯데쇼핑은 중국 화북·화동지역 롯데마트 100개 점포 매각을 완료하고 중경·성도·심양·길림 등 팔리지 않은 잔여점포 12개는 이달 중 자체 폐점하기로 결정했다. 2008년 중국 대형마트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사업을 완전히 접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롯데마트 중국 철수는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우선 지난달 매각 거래가 완전히 종결된 화북·화동 법인의 경우 4분기부터 연결실적에서 제외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와 올 상반기 중국에서 각각 2680억원, 107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만큼 연간 2000억원 이상 적자요인이 제거되는 셈이다.

중국 당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타깃이 된 뒤 정상 영업이 불가능해지면서 쏟아부었던 수천억원대 충당금을 더 이상 쌓을 필요가 없어졌다. 롯데쇼핑은 올 1분기 590억원, 2분기 1507억원 등 상반기에 총 2097억원 충당금을 설정했는데 추가로 자금을 넣지 않고도 폐점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사업장 매각이 지연될 경우 롯데가 추가 충당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었다"며 "다행히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유상증자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사업장 매각에 따른 차익 기대감도 있다. 과거 매입한 점포의 장부가가 낮은 만큼 화북법인(매각대금 2485억원), 화동법인(2914억원) 매각 차익이 수천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사드 악몽' 깬 롯데쇼핑…"실적 개선·주가 상승 기대"=3분기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15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8.6% 늘어날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했다. 종전 3분기 컨센서스(1477억원)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1010억원에 달했던 롯데마트의 해외 손실이 350억원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실적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4분기에는 상황이 더 좋아져 지난해 5300억원(-30.5%)까지 급감했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7000억원대를 회복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중국 손실 제거, 국내 사업부 수익성 관리 강화 등으로 영업이익이 37.3% 증가한 9726억원까지 증가해 '1조 클럽' 재진입이 가시화 됐다.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큰 만큼 주가 전망도 밝다. 이날 롯데쇼핑 주가는 20만6500원으로 연중 최고점인 지난 4월보다 22% 넘게 빠졌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현재 주가는 과거 경제위기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이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에 불과한데 앞으로 0.6~0.7배로 도약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