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인터넷은행법 통과 '환영… 투자 늘린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카카오 (48,600원 ▼500 -1.02%)가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지분 보유제한) 규제 완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카카오뱅크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불편하고 문턱 높았던 금융업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반영된 결과"라며 "카카오의 IT DNA를 바탕으로 더욱 속도감 있게 혁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20일 밝혔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인터넷은행법을 처리했다.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의 은행주식 보유한도를 4%로 제한하는 현행 은행법상 은산분리 규제를 인터넷은행에 한해 완화, 34%로 한도를 상향했다. 은산분리 완화 대상은 법률에서 제한하지 않고 경제력 집중 영향과 ICT(정보통신) 자산비중 등을 감안해 대통령령(시행령)에서 규정한다.

이에 따라 카카오가 카카오뱅크를 운영하는 한국카카오은행 지분을 추가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현재 한국카카오은행 최대주주는 58% 지분율을 확보한 한국투자금융지주다. 카카오 지분율은 10%다.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액면가(주당 5000원) 콜옵션을 행사해 카카오가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계약을 체결해뒀다. 은산분리 완화로 카카오가 실제로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카카오는 구체적인 지분 확대 방식와 일정에 대해선 주주들과 협의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향후 카카오뱅크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가 보여준 혁신과 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카카오가 기술적 측면에서 협업과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며 "카카오 공동체의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과 연계해 시너지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카오뱅크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카카오가 보유한 기술 역량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