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핑크 블랙록 CEO "무역전쟁, 장기적으로 美에 피해" 경고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 /AFPBBNews=뉴스1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단기적으로는 승자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CNBC, 로이터 등에 따르면 핑크 CEO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야후 파이낸스 연례콘퍼런스에서 "미국기업들이 강한 달러로 혜택을 보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현재는 무역전쟁에서 승리자"라며 "이는 미국 증시를 상승시키고 있지만, 다른 증시는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핑크 CEO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무역전쟁은 미국에 피해를 입힐 것"이라며 "무역전쟁이 더 많은 미국 이외 다른 나라 기업들이 중국과의 사업관계를 확대하도록 이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블랙록은 6조30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로 전 세계 투자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기업 중 하나다. 핑크는 1988년 블랙록을 설립하고 이후 줄곧 CEO를 맡아왔다.

핑크 CE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이 장기적으로 중국에 이득을 주겠지만, 중국의 위안화가 조만간 기축통화로 선택될 것으로 예상치는 않는다고 밝혔다.

핑크 CEO는 "세계가 아마도 경제적으로 덜 안전해졌다"며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핑크 CEO는 "밀레니엄세대 소비자들과 직원들은 그들이 믿는 브랜드와 관련되기를 원한다"며 미국 기업들이 향후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정치적 이슈에 대한 입장을 숙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대다수 사람들은 그들이 믿는 브랜드와 자신들을 연관시키기 원하다. 직원들도 그들이 믿는 회사를 위해 일하는 것에 더욱 흥미를 가질 것"이라고 핑크 CEO는 설명했다.

핑크 CEO는 전세계적인 무역전쟁 우려와 정치적 불안정에도 불구, 단기적으로 미국 증시는 높은 성장률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핑크 CEO는 "우리가 하락을 볼 지에 대해서는 정말 우려하지 않는다. 시장은 2009년 이후 상승해왔다"며 "만일 오늘 시장을 본다면 감세 이후 기업실적의 엄청난 증가와 성장하는 경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