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무역 우려 끝나지 않았다...고개드는 경계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미중간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가운데 기술주가 상승하면서다.


월가 전문가들은 기업실적 개선과 경제기표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간 무역분쟁이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에 시장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역분쟁 우려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51.22포인트(1%) 상승하며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인 2만6656.98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26일 이후 8개월 만에 첫 사상 최고가다. 30개 편입 종목 중에서 홈디포와 쉐브론을 제외한 28개 종목이 올랐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22.80포인트(0.8%) 오르며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인 2930.75로 장을 끝냈다. 지난 8월 29일 이후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기술업종(1.2%), 필수소비재(1.2%), 재료(1.1%) 등이 1% 이상 오르며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대비 78.19포인트(1%) 상승한 8028.23으로 마감했다.

폴 브리간디 디렉션 트레이딩책임자는 "근본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시장이 현재 매우 강하다“며 ”기업실적이 매우 좋았고 경제지표 역시 매우 양호했다. 동시에 중국의 최근 무역보복이 예상만큼 극심하지 않다는 판단이 있었고, 이것이 상황이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과 안도감을 불러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관세상황은 사라지지 않았고, 해결돼야하지만, 위협이 공식적인 정책이 될 때까지 시장은 이를 무시할 수 있다"며 "틀림없이 지금까지 우리가 본 것은 시장의 모멘텀을 쓰러뜨릴 수는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크리스 자카렐리 인디펜던트어드바이저얼라이언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무역갈등 고조에 대한 시장의 탄력성과 투자자들의 안주가 반드시 긍정적인 상황전진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종결과는 세계경제와 시장에 대한 계속 증가하는 위협“이라며 ”임박한 위협이 예상보다 덜하거나 시장이 매도되지 않기 때문에 너무 늦을 때까지 무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트 원 웨드워드존스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최근 관세와 중국의 조용한 대응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놀랍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무역 우려가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만일 중국에 대한 관세가 25%로 올라갈 경우 그렇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