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흡입' 허희수 전 SPC 부사장, 집행유예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허희수 전 SPC 부사장/사진=뉴스1

액상대마를 외국에서 밀수해 흡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허희수 전 SPC 부사장(40)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성필)는 2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허 전 부사장에게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3차례에 걸쳐 대마를 흡입한 범죄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수사기관이 압수한 증거물에 비춰보더라도 모든 범행이 인정된다"며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초범인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이 마약을 밀수한 것은 흡연할 목적이었을 뿐 유통할 목적은 아니었으며 밀수한 액상대마 22개중 1개만 흡입했고, 나머지는 모두 수사기관이 압수해 유통되지 않은 점도 고려했다"고 부연했다.

허 전 부사장은 올 6월과 8월 국제우편을 이용해 해외에서 액상 형태의 대마를 몰래 들여와 자택과 차량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흡연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달 7일 허 전 부사장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허 전 부사장은 SPC그룹 창업자인 허영인(69) 회장의 차남으로 2007년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해 파리크라상 마케팅본부장과 SPC그룹 전략기획실 미래사업부문장을 거쳤다. 2016년 ‘쉑쉑버거’로 잘 알려진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을 국내로 들여오기도 했다.

한편 재판부는 허 전 부사장에게 마약을 건넨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미국 교포 전달책 이모씨(30)에 대해서는 징역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또 법원은 피고인들이 소지하고 있던 대마와 흡연기기 등을 몰수하고 허 전 부사장과 이씨에게 공동으로 9000원을 추징했다.

마약류 관리법 67조는 "제공한 마약류·임시마약류 및 시설·장비·자금 또는 운반 수단과 그로 인한 수익금은 몰수한다. 다만, 이를 몰수할 수 없는 경우에는 그 가액(價額)을 추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추징액은 선고 당시 실거래가가 기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