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희망의 빛 보인다…IMF, 지원 40% 증액 전망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르헨티나) = AP/뉴시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증권거래소 앞에서 한 시민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천정부지로 치솟는 페소화 환율의 전광판을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 있다. 아르헨 중앙은행은 31일 외환위기 우려 해소를 위해 기준 금리를 세계 최고인 60%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2018.08.31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추락하던 아르헨티나 경제에 희망의 빛이 비치기 시작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 조기 집행은 물론 지원 규모도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와 구제금융 재협상을 벌이고 있는 IMF는 지원 규모를 기존 500억달러에서 최대 700억달러(약 78조원)로 40%가량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아르헨티나는 지난 6월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로 합의했으며, 1차로 150억달러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위기가 계속되자, IMF에 구제금융 조기 집행을 요구했었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이날 "(아르헨티나 정부와의) 재협상과 관련해 대화가 실무진 선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협상이 최대한 빨리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에 대한 긴급성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MF가 구제금융을 더 많이, 그리고 빨리 제공한다면 지난 2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4.2%까지 추락한 아르헨티나 경제도 곧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IMF와의 합의에서 기존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추가 지원이 더해지면 앞으로 몇 년간 자금 문제에 대한 우려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이날 미 달러 대비 페소화 환율은 2.8% 하락했다. 페소화 가치가 그만큼 올랐다는 의미다. 아르헨티나의 대표 지수인 메르발(MERVAL)지수도 4% 넘게 뛰면서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르헨티나 채권시장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아르헨티나와 미국 국채 금리 스프레드가 2주 전 784bp(1bp=0.01%)까지 벌어졌으나, 이달 현재 150bp로 80% 이상 축소됐다.

스탠디쉬 멜론 자산운용은 "올해 내내 아르헨티나 투자를 줄여왔으나, 미 달러 대비 페소 가치가 지난해 말보다 53% 하락한 수준에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