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영주 장관 "좋은 일자리 창출에 혼신의 힘 쏟아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27일 서울 영등포구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8.27/사진=뉴스1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21일 퇴임했다. 지난해 8월 문재인정부 첫 고용부 장관으로 취임한지 1년여 만이다. 최근 고용지표가 급격히 악화된 상황에서 김 장관은 마지막까지 "고용부가 일자리 주무부처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좋은 일자리 창출에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그간 누적된 우리 경제의 구조적·경기적 요인들이 일자리 창출 여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보다 좋은' 일자리가 '더욱 많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이 힘을 보태야 한다"고 했다.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정책에 대해선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신뢰를 쌓아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노동존중사회 실현을 위한 노력도 당부했다. 김 장관은 "공정하고 대등한 노사관계 형성, 특수고용직, 비정규직 등 취약 노동자 보호를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며 "이제 막 재개된 노사정 사회적 대화가 우리 사회의 많은 난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항상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시작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국민들이 고용부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이고, 노력해서 만든 정책들이 현장에서 실제 작동될 수 있도록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임 전 노동운동에 헌신해 왔던 김 장관은 노동정책 수장으로서 일한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쉽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산적한 현안들로 하루하루가 힘에 겨웠다"면서도 "'노동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전력을 다했다"는 소회를 밝혔다.

김 장관은 "취임 당시부터 산업재해 감축과 근로감독 강화에 정책의 주안점을 뒀다"고 소개했다. 또 "노동존중사회를 향한 초석을 놓고 사회적 대화의 물꼬를 틔우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며 △'2대 지침' 폐기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파리바게트·GM 대우 불법파견 시정 △노동시간 단축 등을 예로 들었다.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선 "취임 이후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을 마련하는 등 대상별 맞춤형 고용정책을 수립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일자리 상황이 어렵지만 좌고우면하지 말고, 수립한 대책을 충실히 이행하면 노력이 곧 결실을 맺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후임 장관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재갑 장관은 고용부 출신으로 고용노동정책 전반에 대한 전문성이 뛰어난 분"이라며 "당면한 문제들을 훌륭히 해결해 나가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전날(20일) 밤 이재갑 신임 고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적격' 의견으로 채택했다. 이 후보자는 이르면 이날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공식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