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연휴족', 전통시장서 즐겨볼까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경기 구리 전통시장. /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전국의 주요 전통시장이 추석 연휴 기간 젊은 소비자 유입을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를 선보인다. 물품 구매를 넘어 문화 체험의 공간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고령인구 중심의 고객층을 다변화해 '연휴족'을 유입한다는 계획이다.

22일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실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한류체험'이 개최된다. 조선 시대 신부의 혼례복으로 사용된 활옷과 신랑을 위한 사모관대를 입어볼 수 있다. 사모관대는 조선 벼슬아치의 복장이었으나 일반 남성의 결혼 복장으로 활용됐다.

또 폐백음식을 시식하거나 투호, 윷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경복궁과 창덕궁 등과 인접해 연휴 기간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시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경기 구리 전통시장은 어린이 행사를 앞세워 젊은 소비자 유입에 나선다. 아이들이 직접 물품을 파는 '어린이 벼룩시장'이 아이와 젊은 부모의 관심을 모은다. 엄마 심부름에 따라 아이들이 직접 장을 보는 행사와 그림 그리기 대회도 개최된다.

경상권은 지역 주민 행사를 앞세운 울산 대송농수산물시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선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을 위해 '고객 노래자랑'을 개최한다. 초청 가수 무대는 물론 즉석 경품 행사도 마련했다. 또 '고객과 함께 하는 대송시장 퀴즈 이벤트'를 개최하고 침체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전라권의 곡성 기차마을전통시장은 힐링 공간으로 주목받는다. 섬진강 지류인 곡성천 인근에 위치해 바쁜 일상 속 휴식 공간을 이들에게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전통시장에 위치한 기차당뚝방마켓은 걷기 행사인 '길 따라 장터 따라 숨은 보물을 찾아라' 행사를 개최하고 시장 물품 구매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충청권의 대전 한민시장은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모두의 장날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시장 상인들의 자율적인 참여로 진행되는 것으로 연휴 기간 차례 음식이나 제수 용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의 관심을 모은다. 또 3만원과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전통시장은 과거에도 명절 전후 사람들이 모이는 문화 공간이었다"며 "전통시장의 역사와 문화, 자연 등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시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장 5일에 걸친 연휴 기간 전통시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