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2차 북미회담 머지않아 열리길 희망...여건조성 할일 남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 /AFPBBNews=뉴스1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은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머지않아 열리기를 기대한다면서도 올바른 여건이 충족되려면 여전히 할 일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것(2차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여건이 올바르고, 두 정상이 실질적인 진전을 만들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조금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19일 3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협상의 재개를 공식화한 데 이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추진을 재확인한 것이다.

다만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질 수 있는 올바른 여건이 조성돼야한다는 원칙을 표명함으로써 비핵화 수준 등 주요 쟁점에 대한 북미간 사전 조율여부에 따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시기가 다소 유동적일 것임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너무 오래지 않아 협상을 계속 하기 위해 다시 평양을 방문할 기회를 갖기를 희망한다"며 "그런 이후 너무 오래지 않아 두 정상이 전 세계를 위한 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이슈에 대한 진전을 계속 만들기 위해 다시 함께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이번주 남북정상회담에서 중요한 조치들이 취해졌다"며 "할 일이 많이 남아 았지만, 미국은 인내심과 결의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는 유지돼야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가 결말을 얻을 때까지, 우리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한 최종적 비핵화를 얻을 때까지 이들 경제적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올바른 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북한이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제시한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의 영구적 폐쇄, 미국의 상응조치시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 이외에 추가적인 비핵화 이행조치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미국은 북한이 요구하는 상응조치, 즉 종전선언을 위해서는 핵리스트 제출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주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날 계획이다. 또한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사와 북한 카운터파트너 간 빈 채널도 조만간 가동될 예정이다.

미국과 북한은 향후 이들 채널을 통해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놓고 치열한 협상을 벌이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