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밥상, 장보기는 '식용유 →과일·채소 →육·어패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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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제수용품을 둘러보고 있다. 2018.9.2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대형 할인마트 등에서 장 보는 시간은 평균 80분이다. 장바구니에 담은 식품이 상온에서 오랜 시간 방치되면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 상하기 쉬운 어패류와 냉장·냉동식품은 마지막에 구입하는 것이 좋다.

명절 음식은 많은 양을 미리 만들어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2시간 내로 식혀서 덮개를 덮어 냉장고에 보관해야 식중독을 피할 수 있다. 베란다에 조리된 음식을 보관하면, 낮 동안에는 햇빛 때문에 온도가 올라가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추석 장보기는 밀가루, 식용유 등 냉장이 필요 없는 식품부터 과일·채소, 햄·어묵 등 냉장이 필요한 가공식품, 상하기 쉬운 육류, 어패류 등의 순서를 지키는 것이 좋다.

식품을 살 때는 유통기한·표시사항을 잘 확인하고 필요한 양만 구입하는 게 낫다. 주류는 흔히 유통기한이 없다고 알고 있지만, 탁주와 약주는 유통기한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제수용·선물용으로 탁주와 약주를 살 때는 유통기한을 확인해야 한다.

장보기가 끝나면 가공식품, 과일·채소류와 육류·수산물과 구분해 담고, 냉장·냉동식품은 아이스박스나 아이스팩을 이용해 차가운 상태를 유지하며 집까지 이동해야 한다.

◇장기간 보관하는 식품은 냉장고 안쪽으로

구입한 재료는 바로 냉장고나 냉동고에 넣어 보관하고, 달걀은 바로 먹는 채소와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장기간 보관하는 식품은 냉동고 안쪽 깊숙이 넣고, 냉장실 문 쪽은 온도 변화가 크니 금방 먹을 것만 보관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 적정온도 유지를 위해서는 전체 용량의 70% 이하로 내용물을 채우고, 자주 문을 열지 않아야 한다. 뜨거운 것은 그대로 냉장고에 넣지 말고 재빨리 식힌 후 보관해야 한다.

냉동 상태에서 활동을 멈췄던 세균은 잘못된 해동 과정에서 다시 증식할 수 있다. 냉장해동 또는 전자레인지 해동이 바람직하고, 흐르는 물에 해동할 때는 반드시 4시간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

온수에 해동하거나 상온이나 물에 담근 채 오랜 시간 방치하는 것은 세균 증식을 돕는 일이다. 칼·도마는 조리가 되지 않은 식품과 조리된 식품을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21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 생선을 구매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제수용 생선으로 수요가 많은 조기는 한 상자에 20만원으로 한달 전 보다 40%가 올랐으며, 다른 수산물 값도 20% 이상 올랐다. 2018.9.2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달걀·생닭 만진 손으로 다른 재료 만지면 식중독균 묻어

달걀이나 생닭을 만진 손으로 다른 재료를 만지면 식중독균이 묻을 수 있다. 달걀이나 생닭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

고기완자 등 분쇄육을 사용해 음식을 만들 때는 반드시 속까지 완전히 익혀야 한다. 햄·소시지 등 육가공품도 중심온도 75도에서 1분 이상 익혀야 한다.

만든 음식을 보관할 때는 따뜻하게 먹을 음식은 60도 이상에, 차갑게 먹을 음식은 빠르게 식혀 5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한다.

만든 음식은 2시간 이내에 먹고, 상온에서 2시간 이상 방치된 음식은 반드시 다시 가열해 증식한 세균을 죽인 후 먹어야 한다.

◇냉장고에서도 세균은 자란다…추석 음식 빨리 먹어야

안전한 추석 밥상을 위해서는 냉장고에서 음식이 상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믿음을 버려야 한다.

냉장고에는 10도 이하 낮은 온도에서 잘 자라는 저온균이 산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푸른곰팡이가 대표적이다. 꼭 저온균이 아니더라도 냉장고에서 증식 속도를 늦출 뿐 죽지 않는 균도 많다.

고기류 냉장 보관은 1~2일, 냉동 보관이라도 2주는 넘기지 말아야 한다. 고기류는 덩이가 작을수록 부패 속도가 빠르다. 냉장·냉동 보관할 때도 구입 즉시 물기를 없애고 밀봉해야 한다.

씻은 후 냉장고에 보관했던 채소류도 먹기 전에 깨끗한 물로 다시 씻어야 한다. 냉장고 속 세균들이 채소만 피하가진 않기 때문이다.

냉장 보관된 음식은 다시 가열해 증식한 세균을 죽인 후 먹어야 탈이 나지 않는다. 만든지 얼마 안 된 음식은 다시 먹어도 되지만, 오래된 음식은 아깝더라도 과감히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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