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서 온 선물'…이산가족 송이버섯에 펑펑 울었다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기념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송이버섯 2톤(2,000kg)을 미상봉 이산가족에게 추석 선물로 보낸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송이버섯과 함께 보낸 편지.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기념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송이버섯. /사진=뉴시스

북한이 한국의 이산가족들에게 보낸 송이버섯 선물이 전달되고 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송이버섯이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송이버섯과 청와대가 쓴 편지, 택배 송장이 찍힌 사진이 포함됐다. 택배의 발송자 주소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와대로 1', 발송자는 '대통령 내외 문재인‧김정숙'다.

게시자는 "올해 96세인 할머니 앞으로 택배가 왔다"라며 "택배 온 적도 보낼 사람도 없는데 뭔가 했더니 북한산 송이버섯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향민인 본인의 할머니는 북녘의 가족이 모두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해 상봉 의사를 접었던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여러 이산가족이 지난 21일 이후 송이버섯 선물을 받았다. KBS는 김지성씨(94)씨가 송이버섯을 받은 사연을 전했다. 김 할머니는 1950년 가족과 이별했다. 이후 이산가족 상봉에서 매번 떨어져 가족을 만나지 못했던 김 할머니는 송이버섯을 받고 눈물을 쏟았다.

소식을 전해들은 누리꾼들은 '할머니 우는 모습 보니 나도 눈물난다', '모두 가족들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북한은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을 기념해 송이버섯 2톤을 선물로 한국에 보냈다. 청와대에 따르면 500그램씩 소분된 송이버섯은 이산가족 가운데 고령자를 우선해 선발된 4000명에게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