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까지 12-12 동점.. 원주에서 위기 맞은 대농여지도, 결말은?

돌파하는 김주성. /사진=대농여지도 제공

"40%만 보여줬다"


버거&치킨 전문브랜드 맘스터치와 한국 프로농구의 레전드들이 전국을 다니며 아마추어 고수들과 3대3 농구 경기를 펼치는 '대농여지도'. 그들이 한국 농구의 '핫플레이스' 원주에서 '농구란 무엇인가', '승리란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우지원과 김승현, 김주성, 이승준, 이동준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총집합한 대농여지도는 광복절인 지난달 15일 원주치악체육관 옆 야외 코트를 찾아 예선을 거쳐 올라온 성인팀과 경기를 펼쳤다.

상대팀의 이름은 '3포인트'. 특히 이 팀엔 남궁준수와 이현승 등 두 프로 출신 은퇴 선수들이 있어 대농여지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예상대로 경기는 팽팽했다. 3포인트가 먼저 리드를 잡으면 대농여지도가 허겁지겁 쫓아가는 형태가 초반 양상이었다. 경기중 해설까지 맡은 우지원은 "3포인트가 힘에서 대농여지도에 밀리지 않는다"며 결과가 궁금한 표정이었다. 21점을 먼저 얻는 팀이 이기는데 두 팀은 12-12로 동점을 이루는 등 대등했다.


이때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자신의 프로 인생을 바친 원주에서의 경기를 위해 코트를 누빈 장신 센터 김주성이 빠지고, 테크니션 김승현이 들어갔다. 대농여지도는 아울러 작전타임도 요청했다. 승부를 확실히 보겠다는 의지였다. 우지원은 "대농여지도 팀이 이기기 위한 작전을 짤 것"이라며 프로농구 레전드들이 더 이상 아마추어 팀에 끌려다니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3포인트와 기념사진을 찍은 대농여지도. /사진=대농여지도 제공

이후 경기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3점슛이 골망을 찰싹 때리는 가운데 코트를 둘러싼 수백여 관중은 탄성을 지르며 농구의 진수를 맛봤다. 특히 김승현의 플레이가 환상적이었다.

김승현은 "농구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원주시민 여러분 너무 많이 와줘서 감사드린다. 원주 아니어도 다른 곳에 오셔서 또 도전해달라"며 3포인트의 발전을 기원했다.

이어 "내 기량의 40%만 보여줬다. 선수 때랑 똑같죠?"라며 웃었다. 김주성은 "원주는 농구를 좋아하는 도시다. 재미있게 했다.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기뻐했다.

3포인트 핵심 멤버인 남궁준수는 "이기고 싶은 마음 있었지만 워낙 대선배들이어서 쉽지 않았다"며 "3대3 농구는 스피드와 파워가 5대5 농구랑 다르다. 진행 속도도 빠르다"며 3대3의 매력을 전했다.

이날 코트엔 원주 DB 현역 선수들이 단체로 찾아 농구 인기를 살리기 위한 대농여지도의 노력을 지켜보고, 선배 김주성에 박수를 보냈다. 주장 김태홍은 "주성이 형이 좋은 일 하고 계시고 잠깐 나온다고 해서 왔다"며 "5대5 농구보다 전개가 빠르고 과격한 느낌도 받아 앞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대농여지도의 원주 투어는 '뽈인러브' 페이스북 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