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부터 '중저가'까지…10월 신상폰 대전

10월 스마트폰 신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고사양으로 무장한 ‘프리미엄폰’부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저가폰’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영역에서 경쟁이 펼쳐진다. 성장 정체기에 빠진 스마트폰 시장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LG전자·화웨이, 멀티미디어폰 승부수…트리플 카메라 베팅=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4일 전략 스마트폰 ‘V40 씽큐’를 공개한다. ‘V40 씽큐’는 멀티미디어 기능에 특화된 LG전자의 하반기 전략폰 ‘V’ 시리즈 후속작. 후면 트리플 카메라·전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해 전작보다 강력해진 영상촬영 기능이 압권이다. 여기에 노치 디자인의 6.4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845 칩셋, 3300㎃h(밀리암페어 아워) 배터리를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V40 씽큐' (후면)/사진=LG전자

화웨이도 오는 16일 영국 런던에서 ‘메이트20’, ‘메이트20 프로’를 공개한다. ‘메이트20 프로’는 역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가장 큰 6.9인치 디스플레이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할 전망이다. 앞서 발송된 메이트20 초청장에는 ‘더 높은 지능이 온다(A higher intelligence is coming)’는 문구가 담겼다. 이전보다 더 진화된 AI 기능이 적용될 것임을 암시한다.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애플 ‘아이폰Xs’·‘아이폰Xs 맥스’ 등 선두 기업들의 하반기 대작들이 시장에 출시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맞서 LG전자와 화웨이가 어떤 가격과 특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지가 가을 프리미엄폰 시장 경쟁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화웨이 '메이트20' 초청장

◇“프리미엄 못지 않네”…‘중저가’ 시장도 격전=중저가폰 시장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후면 ‘트리플’, ‘쿼드’ 카메라를 탑재한 중가폰을 잇따라 선보인다.

먼저 이달 초 전세계 순차 출시할 ‘갤럭시A7’에는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S9·갤럭시노트9 등 프리미엄 제품에 탑재된 듀얼 카메라보다 한단계 더 진화시켰다는 평가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기능을 끌어올려 중국 제조사들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갤럭시A7’의 가격대는 50만~60만원대로 예상된다. 400달러 가격대의 트리플 카메라폰이라면 충분히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게 삼성의 계산이다.

후면 트리플카메라가 탑재된 삼성 '갤럭시A7'/사진=삼성전자

삼성의 ‘중저가 혁신’은 오는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발표될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9프로(2018)’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이 스마트폰에 세계 최초로 쿼드 카메라(후면 기준)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도 이달 26일 보급형 ‘아이폰Xr’을 출시한다. 6.1인치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함께 공개했던 아이폰Xs 시리즈 보다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사양을 낮추는 대신 가격대를 낮췄다. 이 제품의 가격은 64GB 기준 749달러. ‘아이폰 Xs’ 보다 250달러 가량 싸다. 색상도 화이트, 블랙, 블루, 옐로, 코랄, 레드 등 6가지나 된다. 역대 아이폰 중 가장 많다. 신흥시장의 젊은층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50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삼성전자는 20.4%로 1위를 차지했고, 화웨이가 15.5%로 2위를 기록하며 애플을 제쳤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와의 격차도 4.9%포인트로 지난해 2분기(11.4%포인트)에서 크게 줄었다. 애플은 11.8%로 3위로 내려앉았으나, 프리미엄폰(아이폰X)을 전년보다 30만대 더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4위와 5위는 샤오미(9.1%), 오포(8.6%)가 각각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사상 처음으로 애플을 제치고 출하량 기준 스마트폰 시장 2위에 올랐다”며 “화웨이의 부상으로 글로벌 시장에 삼성, 애플, 화웨이 삼각 구도가 구축되면서 고가~중저가 전 영역에서 치열한 점유율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이폰 Xr/사진=애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