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가계대출금리 3.66% '6개월來 최저'..저금리 대출 영향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수도권에 저금리 대출이 늘어나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집단대출, 일반신용대출, 보증대출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8년 8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3.66%로 전월보다 7bp(1bp=0.01%) 하락했다. 지난 2월 3.65%를 기록한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한은은 8월 가계대출 금리 하락은 수도권 중심으로 저금리 대출이 많아진 영향으로 봤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 금리가 크게 떨어져 연동하는 모습을 보인데다, 지방보다는 수도권에 있는 대출 이용자들의 신용도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집단대출이 11bp 크게 떨어졌고 주택담보대출은 8bp 하락한 3.36%로 집계됐다. 주식담보대출은 지난해 10월 3.33%을 기록한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반신용대출과 보증대출은 각각 9bp, 7bp 하락했다.

기업대출은 7월보다 2bp가 떨어진 3.62%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중 대기업 대출(2bp)과 중소기업 대출(3bp)이 모두 하락했다. 우량기업에 대한 단기 저리 대출 취급이 확대된 효과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도 지난 7월보다 1bp 떨어진 연 1.81%로 나타났다. 두달째 하락세다. 순수저축성예금이 시장 금리의 영향을 받아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bp 하락했다. 시장형 금융상품도 마찬가지로 1bp 떨어졌다.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가 동시에 내리며 금리차는 1.82%포인트로 7월보다 3bp 축소됐다. 8월말 잔액 기준으로 총수신금리는 1bp 상승한 1.33%, 총대출금리도 1bp 오른 3.66%를 기록했다. 금리차는 2.33%포인트로 전월수준을 유지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는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새마을금고의 금리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신용협동조합의 금리는 전월대비 3bp 상승했다.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새마을금고를 제외하고 상호저축은행(7bp)·신용협동조합(6bp)·상호금융(4bp)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