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 506억弗…연간 6000억弗 '청신호'

26일 오전 경기도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사진=뉴스1

지난달 수출이 사상 최초로 5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전년대비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조업일수와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견조한 성장세라는 평가다. 1~9월 누적 수출은 4504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간 수출 6000억달러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수출은 50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8.2% 감소했다. 전년대비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3개월 만이다.

지난달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전년 사상 최대 수출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감소 등 일시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9월 수출은 551억2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올해 9월엔 추석 연휴 영향으로 조업일수(19.5일)가 지난해보다 4일 줄어들기도 했다. 조업일수가 4일 감소하면 수출액이 최소 80억달러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월 수출액은 사상 최초로 5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넘겼다. 올 들어 따지면 6번째다. 또 조업일수 영향을 제거한 일평균 수출액은 25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품목별로 보면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28.3%) △석유제품(13.5%) △컴퓨터(5.7%) 등 3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전년대비 28.3% 늘어난 12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넘긴 것으로, 사상 최대치다.

석유제품(41억4000만달러)은 11개월 연속으로 30억달러 넘게 수출됐다. 석유화학(41억1000만달러)도 전년과 비교해선 5.2% 줄었지만 처음으로 10개월 연속 40억달러를 넘겼다.

지역별로는 중국(7.8%) 수출이 23개월 연속 증가하며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인도와 독립국가연합(CIS) 수출도 각각 전년동월대비 11.2% 늘었다. 반면 △일본(-2.7%) △미국(-11.8%) △아세안(-12.7% )△유럽연합(EU)(-13.3%) △베트남(-16.6%) △중동(-27%) △중남미(-42.7%)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올해 1~9월 누적 수출은 450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누적 일평균 수출도 전년동기대비 7.0% 늘어난 22억5000만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였다.

지난달 수입은 408억4000만달러로 2.1% 줄었다. 수입액이 줄어든 것은 2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97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80개월 연속 흑자 기조다.

산업부는 주요국 제조업 경기 호조세가 지속되고, 국제유가 역시 상승하며 주력 수출품목 단가가 올라가는 등 대외 여건이 하반기에도 수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어 향후 수출을 낙관하기만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 금리인상 가속화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신흥국 경기 둔화 가능성 등도 수출의 하방리스크로 지목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10월 이후 수출 증가 추세가 평균 5% 내외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총 수출은 사상 최초로 6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추세,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시장·환율 변동성 심화 등 우리 수출 여건이 녹록치 않다"고 지적하면서 "실물경제 대응반을 통한 모니터링을 계속하는 한편 산업·무역·금융을 연계해 수출 활성화가 혁신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