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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3년 브라질채권 투자기…"수익률 연 7% 기록했지만"

[같은생각 다른느낌]묻지마식 해외투자 금물…환율 위험·실질 수익률·정치 혼란 여부 함께 살펴야

머니투데이 김태형 이코노미스트 |입력 : 2018.10.02 06:30|조회 : 8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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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최근 5~6년간 큰 인기를 모았던 브라질 채권 투자 열풍이 한풀 꺾였다. 브라질 채권은 현재까지 국내 누적 판매액이 7조원을 넘었으나 헤알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환율 손실과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가격 하락으로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개인투자자의 브라질 채권 투자 경험담을 들어보면 해외 투자의 성공 열쇠를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회사원 A씨(47세, 경기 파주)는 국내외 투자를 직접 하면서 개인 블로그(닉네임 프로테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A씨는 2015년 10월 처음으로 브라질 채권 투자를 시작해 올 7월 초 투자를 마무리하고 현금화했다. 약 3년간 매년 1차례씩 금액을 늘려가며 9000만원 정도 투자(누적) 했고 총 수익금 1800만원, 2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3년간 채권 이자 배당금은 2700만원이었지만 환차손과 채권 평가 금액 손실로 인해 결국 연 평균 7% 가량 수익률을 얻는 데 그쳤다.

국내 채권 투자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은 편이지만 한 때 장부상 수익률이 70%에 육박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게다가 일반 직장인이 밤에 따로 투자 공부를 하면서 신경을 쓴 것을 생각하면 괜한 고생을 한 것인가 싶었다고 A씨는 소감을 밝혔다.

사실 A씨가 브라질 채권 투자를 처음 시작할 무렵에도 먼저 투자했던 사람들이 손실을 봤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장기간의 환율 폭락 이후였고 2013년부터 토빈세(단기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세금)가 없어져 세금 혜택이 있었으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당시 17% 고금리 이자 수익은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묻지마식 투자는 아니었다. 브라질 채권에 투자하기 전부터 국내외 채권 투자를 통해 경험을 쌓았고 채권의 특성, 수익률, 현금흐름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습득했다. 브라질에 대한 뉴스는 구글 등으로 메일을 수신해 읽었고 해외 환율동향과 브라질 채권 10년물에 대해서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했다.

A씨는 “해외 채권 투자는 해당 국가의 정치·경제적인 상황과 세후 실질수익이 중요한 요소다”고 강조했다. 환율의 위험, 실질 수익률, 정치적인 혼란 여부를 살펴야 한다는 얘기다. 또한 “위험도가 높은 곳에 투자하는 비중은 최대 자산의 10% 내로 한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많은 사람들이 높은 수익률을 쫓아 해외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위험도를 함께 따져봐야 한다. 해외 국채의 경우에는 환율의 흐름, 경상수지, 부채 비율 등을 통해 디폴트 위험성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정치적 위험성도 중요한 요소다. 현재 브라질은 외환보유고, 경상수지,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아직 투자 매력이 있지만 정치 문제나 연금개혁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다.

또한 투자 습관이나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 A씨는 예상보다 수익률이 낮았던 이유 중의 하나로 개인적인 요인을 꼽았다. 상황이 급변해 리스크가 높아졌지만 미련 때문에 바로 매도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환율로 인한 손실이 늘어났다. 새로운 투자대안 마련도 쉽지 않았다. 또한 직장과 병행하며 해외투자를 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 아무래도 해외 정보를 취득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현실적으로는 증권사를 방문할 시간조차 여의치 않았다.

A씨는 “국내 경제 상황을 살피기도 바쁜데 해외의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국가의 경제 상황까지 걱정하는 일이 아이러니였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A씨는 지금 또 다른 해외 투자를 목표로 6개월 일정으로 사전 공부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A씨가 최근 관심을 갖고 대안으로 선택한 곳은 미국 시장이다. 원활한 현금흐름을 위해 배당 주기가 다른 투자처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익이 높아지는 투자 구조를 만드는 것이 A씨의 목표다.

A씨처럼 많은 사람들이 해외 투자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단순히 높은 수익률 때문만은 아니며 국내 투자 여건 부족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배당에 인색하고 금융회사는 개인 가입을 늘려 수수료 수익만 노리는 상황이다. 개인연금도 세제 혜택 외에는 투자 수익을 담보할 만한 장점이 없다.

개인들의 투자 대상과 범위가 넓어진 만큼 국내 투자를 활성화하려면 개인 투자를 투기가 아닌 소득 개선이나 노후 대비를 위한 수단의 하나로 인식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고 그에 상응한 제도적 지원이 충분히 뒷받침돼야 한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10월 1일 (18:22)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태형
김태형 zestth@mt.co.kr

곡학아세(曲學阿世)를 경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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