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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서울 예술청과 동숭아트센터

[기고]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

기고 머니투데이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입력 : 2018.10.0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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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이 매입한 대학로 동숭아트센터는 ‘예술청’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수립하고 2020년 무렵 재개관할 예정이다. 두 해 전 '서울예술인플랜' 청책토론회였다. 예술인의 절박한 목소리를 경청한 박원순 시장은 ‘예술청’이라는 열쇳말로 화답했다. ‘예술청’의 실체와 실태는 공론화를 통해 차차 구체화되겠지만, 시민청이 출처인 만큼 ‘예술인 시민청’으로 생각할 수 있다. 즉 예술인이 존중받는 예술창작과 참여민주주의를 선취하는 예술교육을 과감한 문화적 협치로 실현하길 바라는 현장의 열망에 열려 있는 말이다.

언론에는 ‘예술인 종합지원센터’라는 ‘관’스러운 설명이 나갔으나 이제부터는 예술‘민’의 감각과 상상을 수렴하고 반영할 그 무엇을 찾아나가는 능동적 물음으로 시작하려 한다. 이 물음에 응답할 탐구와 학습의 목록에는 대학로, 동숭, 극장 등에 서린 기억의 연대기와 무의식의 장소성을 재조명하는 일이 있다. 또한 ‘대학로 연극의 거리’에 부재한 대학의 정신과 연극의 자유를 재발명하는 일이 있다. 나아가 문화를 ‘인공적 본능의 네트워크’로 정의한 유발 하라리의 관점대로라면, 그 인공과 본능과 네트워크로 도래할 미래를 오늘 이곳에서 견본 체험하는 실험도 있을 것이다.

오는 10일 서울시 투자·출연기관들의 혁신보고회가 열린다. 각 기관이 보고하면 박원순 시장을 포함해 동료 기관들이 토론한다. 서울문화재단의 보고는 ‘사회적 가치 중심의 전환’을 포괄적으로 다루나 열쇳말은 단연 ‘예술청’이다. 이는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 구현할 ‘예술청’ 모델을 비롯해 우리 재단의 전체 공간은 물론이고, 자치구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확장되어 생활권의 문화 다양성을 만발하게 할 그 모든 ‘예술청’의 가능성에 말을 거는 연대의 시작이다.

알다시피 '서울예술인플랜'은 잇따른 예술인의 고독사를 계기로 태어났다. 그 후속 주문인 ‘예술청’은 현장 예술인과 문화종사자의 삶을 안내하는 안전한 등대이자 목적지를 함께 찾아가는 동반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예술청’은 '서울예술인플랜'의 담대한 계획, 즉 주거와 창작과 일자리를 ‘종합’ 지원하는 사업과 더하기가 아닌 곱하기로 만나면서 예술인에게 맞춤형 예술보장의 대량 생산과 자발적 연대를 동시에 꾀하는 ‘킹핀’의 자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서울 예술인은 5만 명으로 전국 예술인의 38%를 차지한다. 자주 보도되듯 그 다수가 불안정·비정규 일자리, 일거리 계절별 쏠림, 매우 낮은 소득, 타 지역 대비 높은 경쟁률(공공 지원사업)이라는 겹겹의 난관에 처해 있다. 높은 등록금과 실습비의 효능에 절망한 전국 26개 예술계열 학생이 모여 정부와 사회에 살 길을 호소하고 있듯, 우리나라는 OECD 주요 국가의 인구 당 예술 전공자 비율이 월등히 높지만 졸업하면 공공의 지원사업을 두고 경쟁하는 것 말고는 사실상 무대책에 가깝다.

누가 먼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하는 태도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지금껏 방관해 왔다. 예술인과 전공 학생을 접하는 공공영역부터 바로 취할 수 있는 작은 대안들을 찾아야 한다. 아울러 길게 숙의할 작정을 하고 점차 큰 공론의 장으로 모여 나간다는 태도로 곳곳에서 삼일장처럼 사회적 대화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사회적 대화라고 묘수나 정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누가 얼마나 아파하고 있는지 공감하게 될 것이다. 공감하게 되면 당장 할 수 있는 것과 기다리면서 같이 노력할 것의 분별에 대해 신뢰가 생길 것이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미투 문제가 더욱 혼미해지는 가운데 아무쪼록 ‘예술청’의 모색과 시도가 ‘시대와 나란히 예술인과 나란히 미래로 나아가자’는 서울시의 약속을 실천하는 첫 걸음이 되도록 함께 애쓰자.

[기고]서울 예술청과 동숭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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