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쇼크에 주식형펀드 4%대 하락…'러·브' 펀드 약진

지난주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하락 반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 속에 미 국채 수익률이 7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결과다. 채권형펀드는 안정형 상품답게 주식형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원자재 수출국인 브라질 및 러시아 펀드는 국제유가 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자료=한국펀드평가

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주(10월1일~5일)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평균 마이너스(-) 3.67%까지 하락했다. 전주 수익률(1.39%) 대비 하락 전환, 3주 연속 이어가던 상승세도 꺾였다.

펀드 유형별로는 액티브주식(-3.12%) 대비 코스피200 등 지수 흐름을 추종하는 인덱스주식(-4.09%)의 하락폭이 더 높았다.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미국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3.22% 하락한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선정하는 액티브주식형 펀드 내에선 섹터주식(-5.37%)의 수익률 하락폭이 가장 컸다.

상품별로는 롱숏펀드(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매수(롱)하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매도(숏)하는 펀드)와 배당주 펀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스마트롱숏70(자)(주식)C-A(-0.35%), 신한BNPP코리아롱숏(자)(주식)C-A1(-0.94%)가 3%대로 하락한 시장 수익률 대비 선방했다. 높은 배당 수익률을 보이는 기업에 투자하는 배당주펀드 역시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냈다.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자](주식)C-A (-1.35%), 삼성배당주장기1(주식)(C5) (-1.36%),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배당[자](주식)(C) (-1.42%) 등이다.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평균 -0.03%를 기록, 주식형 대비 양호한 성과를 뽐냈다. 국공채 단기(0.02%) 및 일반채 단기(0.03%) 펀드는 지수 하락장 속에서도 수익률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단기 유동성 자금 투자처인 머니마켓펀드(MMF)는 0.0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0.31%로 전주(0.92%) 대비 하락 전환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주식(10.73%)이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으며 러시아주식(3.28%), 베트남주식(1.25%) 등의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반면 인도주식(-3.28%)은 계속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주까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던 중국주식형 펀드는 수익률이 마이너스 1%대까지 빠졌다.

/자료=한국펀드평가

해외 주식형 개별 상품별로는 수익률 상위 3개 펀드가 브라질펀드로 집계됐다. 한화브라질[자](주식-재간접)A 은 12.67%의 수익률을 기록, 가장 높은 성과를 뽐냈다.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자]1(주식)C-A (12.06%), 신한BNPP브라질[자](H)(주식)(C-A1) (8.96%), KB브라질[자](주식)A (8.88%)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러시아펀드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도이치브러시아[자](주식)ClsA (6.73%),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1(주식)A1 (4.17%), 미래에셋연금러시아업종대표[자]1(주식)C-C-P (3.76%) 등이다.

한국펀드평가 측은 "미국의 이란 제재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원자재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 브라질 증시가 강세를 나타냈다"며 "이중 러시아는 정부의 재정관리 정책이 증시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브라질은 달러 대비 헤알화 약세가 다소 진정되며 10월 대선을 앞둔 리스크를 상당 부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