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주인 찾은 '자본시장 대통령'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으로 사실상 확정된 안효준 BNK금융지주 사장 /사진=머니투데이

우여곡절 끝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자리가 채워졌다. 기금운용본부장은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까지 불렸지만, 지난해 7월부터 15개월 가량 주인을 찾지 못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문장(사장)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으로 내정됐다. 기금운용본부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 이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임명한다.

기금운용본부장 임명은 빠르면 8일 중으로 이뤄진다. 안 사장은 서류평가에서 1등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는 2년으로 1년 연임도 가능하다. 지난해 7월 강면욱 전 본부장 사퇴 이후 이어진 기금운용본부장 공석 상황도 끝나게 됐다.

기금운용본부장 선임 절차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국민연금공단이 강 전 본부장 사퇴 이후 공모를 시작한 건 지난 2월이다. 당시 16명이 지원했다. 국민연금공단은 3명의 후보로 압축했다.

당시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곽 전 대표는 정부의 인사검증을 통과하지 못했다. 결국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6월 재공모를 결정했다.

재공모에는 총 30명이 지원했다. 서류와 면접전형에서 안 사장을 비롯해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이승철 전 산림조합중앙회 신용상무, 장부연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관리부문 대표 등 5명이 통과했다.

이후 류 대표의 내정설, 주 전 사장의 내정설 등 다양한 관측이 쏟아졌다. 막판에는 주 전 사장의 내정설이 돌면서 사무금융노조와 국민연금공단 노조가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기금운용본부장은 안 사장으로 몫으로 돌아갔다. 1963년생인 안 사장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호주국립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금융투자업계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1992년 서울증권 뉴욕사무소장을 지낸뒤 호주 ANZ 펀드운용 매니저, 다이와증권 서울법인 이사, 대우증권 홍콩법인 이사, 독일계 자산운용사인 비이에이유니온인베스트먼트(BEA Union Investment) 아시아지역 펀드매니저를 역임했다.

국민연금공단에서 해외증권실장과 주식운용실장을 맡기도 했고,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이사와 BNK투자증권 사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