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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드라마가 아닌 미중 무역분쟁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입력 : 2018.10.0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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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드라마가 아닌 미중 무역분쟁

트럼프 행정부를 연상시킨다는 넷플릭스의 정치 시리즈물 '하우스 오브 카드'는 2014년 방영된 시즌 2에서 중국과의 무역분쟁을 다룬다. 양국이 쿼터제한과 관세부과 등 무역제한 조치를 하고 그 갈등이 해상 군사위기까지 번지는 점이 4년 뒤의 상황을 예지나 한 듯 비슷하다.

불행하게도 현실의 무역전쟁은 극중에서와 같이 간단하게(?)는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시리즈에선 미국이 부패 혐의를 받는 중국인 사업가를 송환하면서 중국과의 갈등이 드라마처럼 해결되기 때문이다.

2016년 미국 대선 때부터 예고돼왔던 미중 무역전쟁이 최근 극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중이 3차 관세 폭탄을 주고받은 가운데 분쟁은 정치와 군사분야까지 확장할 조짐이다. 이미 남중국해에서 양국 해군 간 충돌 위기를 겪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미국 선거개입 발언 등으로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문제는 장기전이 전망되는 강대국 간 싸움에서 더 큰 피해는 신흥국들이 받고 있다는 점이다. 미중 갈등이 장기화되면 기업 투자 의사결정이 지연되면서 신흥국 성장률 하향 추세가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국과 같이 대외수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가들의 금융시장 피해가 큰 상황이다.

10월 첫째주 코스피는 금리상승과 달러 강세, 유가 상승, 무역분쟁 격화로 약 한달 만의 반등 폭을 5일 만에 다 반납해버렸다.

더 애석한 것은 미중 간 싸움이 알아서 잦아드는 것 외에는 한국 증시 투자자들이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점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와 채권금리 상승이 진정될 경우 기술적 반등은 나올 수 있겠지만 의미있는 상승세는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내수경기와 3분기 이후 기업실적에 대한 낮은 신뢰도 투심을 악화하고 있다.

이렇게 대외변수가 생길 때마다 변동성이 커지는 국내 증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결국 IT(정보기술) 비중을 줄이는 등 산업구조를 다양화하는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당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중이 국면 전환의 계기가 되길 바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기자수첩]드라마가 아닌 미중 무역분쟁

하세린
하세린 iwrite@mt.co.kr

한 마디의 말이 들어맞지 않으면 천 마디의 말을 더 해도 소용이 없다. 그러기에 중심이 되는 한마디를 삼가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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