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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디젤차의 항변…"나 미세먼지 주범 아니다"

[디젤車의 종말]타이어·브레이크 배출하는 미세먼지가 더 커…완성차업체 "친환경차, 내연기관차 한동안 혼재 딜레마"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입력 : 2018.10.09 17:11|조회 : 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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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클린디젤'이 '더티디젤'로 바뀌게 된 것은 '욕심'때문이었다. 기업의 욕심은 소비자의 신뢰를 앗아갔고, 디젤은 자동차 시장에서 퇴출위기를 맞았다. 성장엔진이 꺼져 종말을 향해 가는 디젤차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봤다.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사거리에서 경유 차량들이 운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2018년 6월 1일부터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된 날 서울 전 지역에서 노후 경유차를 운행하면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하고 있다. 제한 대상은 2005년 12월 이전 등록된 모든 경유차로 등록지 기준 서울 20만대, 수도권 70만대, 전국적으로는 220만대이다./사진=뉴스1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사거리에서 경유 차량들이 운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2018년 6월 1일부터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된 날 서울 전 지역에서 노후 경유차를 운행하면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하고 있다. 제한 대상은 2005년 12월 이전 등록된 모든 경유차로 등록지 기준 서울 20만대, 수도권 70만대, 전국적으로는 220만대이다./사진=뉴스1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디젤 차량 판매 중단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면서 '힘 좋고, 연비 좋은' 것으로 한때 각광 받았던 디젤차(경유차)는 다소 '억울해진' 상황이다.

아우디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소프트웨어 조작'은 사실로 판명됐지만, 디젤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오해까지 뒤집어쓰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디젤차 자체가 미세먼지의 주범이 아니라는 주장들도 많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증가와 관련해 "자동차 배기가스보다는 타이어와 브레이크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스위스 재료시험연구원(EMPA)에 따르면, 마모성 타이어와 브레이크 패드가 배출하는 미세먼지가 전체 미세먼지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마모되어 발생한 입자는 호흡기를 자극한다. 이들 입자는 카드뮴, 구리, 아연, 납 등의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섞여 있다.

국내 미세먼지 오염 원인별은 중국발(30∼35%), 도로상 및 비도로상 오염원(15∼20%), 발전소와 난방용 화석연료(10∼15%), 산업체(5∼10%), 소각로(5∼10%), 기타 생활상에서 배출되는 오염원(20∼25%·불법 연소, 공사장, 농업 활동, 토양 비산, 산불, 해염 등 자연) 등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전국 미세먼지(PM10) 배출량의 65%는 제조업 연소가 원인이고, 이 중 차량이 포함된 도로이동오염원은 12%에 불과하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도로이동오염원 비중이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문제는 비산먼지(날림먼지)가 이 모든 원인물질을 합친 것보다 훨씬 많다는 점이다. 서울의 경우 차량에서 나오는 미세먼지가 연간 79만3470㎏인데 건설현장, 공사차량의 타이어 마모 등에서 나오는 비산먼지는 767만9351㎏에 달한다.

직분사 방식의 휘발유 엔진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양은 디젤 엔진보다 결코 적지 않다는 조사 결과도 다수 존재한다.

독일 자동차클럽인 ADAC가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직분사 방식 휘발유 엔진을 사용하는 BMW 116i가 규정치를 훨씬 넘어서는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우디폭스바겐 사태로 논란의 중심이 된 질소산화물 역시 디젤 자동차만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영국 기업 에미션스 애널리틱스가 테스트한 결과 가솔린 차인 포드 몬데오 가솔린은 시내 주행 시 290㎎/㎞의 질소산화물을 내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솔린 기준 배출량의 4.8배에 해당할 뿐만 아니라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폭스바겐 골프보다 높은 수치였다. 외곽도로 측정치에서도 포드 몬데오 가솔린은 기준치의 2.6배인 153㎎/㎞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했다.

한편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폭스바겐 골프는 시험에 포함된 디젤차 중 가장 낮은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보였다.
[MT리포트]디젤차의 항변…"나 미세먼지 주범 아니다"

완성차 업체로서는 전기차, 수소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투자하면서 디젤차 등 내연기관차를 한동안 더 판매해야 하는 딜레마도 안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가 시장에서 본격 받아 들여지기 시작하는 시점이 2025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5년까지는 전 세계 판매 차량의 약 90%가 여전히 가솔린·디젤 엔진으로 구동하는 내연기관차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연료효율을 높이고 배출가스를 줄이는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개발을 친환경차 전략과 함께 가져갈 예정이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2025년까지 판매차량의 75%는 '여전히' 내연기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벤츠는 "친환경차 변화를 주도하지만 2025년까지 전체 판매 차량의 75%는 내연기관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BMW 역시 2025년까지 내연기관 75%, 친환경차 25% 비중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황시영
황시영 apple1@mt.co.kr

머니투데이 산업1부 자동차·물류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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