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실검' 빼고 녹색 검색창만…네이버 모바일 변천史

10일 발표된 네이버 모바일 개편안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모바일 메인화면은 변화를 거듭했다. 검색을 중심으로 잇단 기능, 디자인 개선으로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네이버가 메인 첫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이하 실급검)를 빼면서 네이버 기반 모바일 생태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네이버는 10일 열린 '커넥트 2019' 행사에서 뉴스·실급검 제외, 터치검색 도입 등 내용을 골자로 한 모바일 메인화면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라 메인 첫화면에서 뉴스·실급검이 빠지고, 검색창과 터치검색 개념의 '그린닷' 버튼, 날씨 정보가 배치된다. 그린닷은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사실상 검색창만 남는 셈이다.


네이버가 모바일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시점은 2009년 중반. 이후 뉴스와 실급검은 메인 첫화면의 핵심 서비스였다. 뉴스와 실급검을 첫 화면에서 제외하는 조치에 대해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2011년 탭 개념을 도입한 네이버 모바일 앱 메인화면.

네이버는 2011년 첫화면에 홈, 검색 등 4가지 탭을 배치, 현재 '주제판'으로 불리는 탭 시스템을 구축했다. 모바일 역시 PC와 마찬가지로 검색과 뉴스,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한 결정이다. 실급검 역시 첫화면에 배치됐다.

2012년 중반부터는 검색창-실급검-탭 순서의 UI(사용자 환경)가 자리잡았다. 탭을 뉴스·연예·스포츠·라이프·FUN·쇼핑 등 6가지로 늘리고, 화면을 좌우로 넘기는 '플릭킹' 기술도 도입했다. 이후 스크롤 방식으로 콘텐츠를 실시간 업데이트하는 기능 도입과 다양한 주제 및 테마 콘텐츠를 묶어 카드 형태로 보여주는 디자인 개선도 이뤄졌다.


현재 모습의 메인화면이 자리잡은 시점은 2015년이다. 네이버는 사용자가 10가지 주제판 순서와 노출 여부를 직접 설정 가능한 편집 기능을 도입했다. 언론사와 손을 잡고 법률, 직업, 여행 등 주제판 확대에도 나섰다. 이 때부터 사용자가 원할 경우 첫화면에서 뉴스를 제외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기본 설정된 첫화면으로는 여전히 뉴스, 실급검이 배치된 뉴스판을 제공했다. 현재 네이버가 제공하는 판은 37개에 달한다.

2015년 3월 당시 네이버 모바일 메인화면. 현재 형태와 거의 비슷하다.

지난해 네이버는 뉴스 배치 공정성 시비에서 벗어나기 위해 뉴스판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해 9월 시범 적용된 '에어스' 뉴스는 인공지능(AI)이 사용자별 뉴스 소비패턴을 학습, 맥락에 알맞은 뉴스를 추천하는 서비스다. 언론사가 직접 주요 뉴스를 배치하는 '채널' 서비스도 시작했다. 올 초부터 불거진 '드루킹 댓글조작' 논란으로 첫 화면에서 뉴스와 실급검이 빠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네이버는 '드루킹' 사태로 서비스 전반에 대한 불신과 정치권의 지적이 잇따르자 이날 개편안을 꺼내 들었다. 개편안이 적용되면 첫화면에서 제공하던 뉴스와 실급검은 각각 뉴스판과 검색차트판에서 제공한다. 네이버는 언론사 자체 뉴스 편집 서비스 '채널'과 에어스 추천을 통해 뉴스를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