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특별사면 받은 건설사, 2000억 사회공헌 출연은 '모르쇠'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건설사들이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 후 국민에게 약속한 2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출연금 중 62억원만 납부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에 따르면, 이번 국감을 앞두고 건설사들은 출연기금을 100억원으로 확대하고 매년 운영자금 30억원을 기부하기로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SK건설, GS건설 등 대형건설사 7개사가 CEO확약서를 제출하고 추가납부하는 등 납입절차를 추진 중이나, 현재 15개 업체가 총 61억9500만원을 납부해 계획 대비 3.1% 수준에 불과하다.

앞서 건설업계는 2015년 8월 74개 건설사가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고 자율적으로 2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재단을 설립하겠다고 결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15년 11월 건설협회 주관으로 출연금 분담계획을 마련하고 대형건설사 출연(총 47억원)을 토대로 사회공헌재단을 설립했다.

지난 2017년 대형 건설사 CEO가 국감에 출석해 납부를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금 규모가 부족해 사회공헌기금이 유명무실해질 우려가 있고 안정적 모금을 담보할 장치가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건설업계는 국민에게 약속한 2000억원을 모두 출연하기 곤란할지라도 적정규모의 모금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매년 납입을 확약할 수 있는 장기 계획을 마련해 이행강제력을 담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나서 건설업계가 국민에게 약속한 사회공헌재단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재단의 사업내용을 매년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