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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투자한도 늘려준 TDF, 수익률로 화답할 때

기고 머니투데이 나석진 금융투자협회 WM서비스본부장 |입력 : 2018.10.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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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석진 금융투자협회  WM서비스본부장
나석진 금융투자협회 WM서비스본부장

안정성 VS 수익률. 연금자산을 운용할 때 가장 기본적인 질문이자, 최대 난제이다. 연금자산이 퇴직금을 재원으로 하기 때문에 '안정적 운용'이 중요하지만, 저금리 시대의 중요한 노후자산 증식 수단인 만큼 '수익성' 또한 간과할 수 없다. 필자는 타깃데이트펀드(TDF)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현존하는 최적의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정부도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에 큰 숙제를 안고 있다. 최근 '퇴직연금감독규정' 개정을 통해 그동안 70%로 제한되어 있던 TDF 투자한도가 100%로 확대됐다. 이 개정은 정부의 오랜 고민이 녹아 있는 것으로 매우 환영한 만한 결정이다.

TDF는 가입자 은퇴시점을 목표로 해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을 리밸런싱하는 펀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적인 연금상품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70% 제한 룰'로 인해 최적의 자산배분에 한계가 존재했다. 하지만 이번 규제 완화로 우리나라에서도 TDF가 제 역량을 펼칠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이번 개정은 연금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순히 30% 투자한도 추가 확대 이상의 의미가 있다. 기존에는 안정적인 원리금보장상품만 퇴직연금자산의 100% 투자가 가능했으나 주식형펀드 중 유일하게 TDF가 100% 한도를 인정받았다. 이는 예적금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 올리려는 정부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퇴직연금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다.

정책적인 발판은 마련됐다. 이제는 시장이 화답할 차례다. 그 답은 역시 신뢰할 수 있는 성과, 즉 수익률이다. 현재 사모펀드(319조원)가 공모펀드(243조원) 규모를 앞서며 3년 만에 60%를 넘는 고속성장을 할 수 있던 이유도 정부의 과감한 제도개편과 시장 수익률이 합쳐진 결과다. 퇴직연금 산업에서도 정부가 앞에서 끌고 시장이 뒤에서 미는 '양방향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앞으로 '자동투자제도(디폴트옵션)' 도입을 위한 초석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TDF의 신뢰할 수 있는 성과를 바탕으로 자동투자제도의 이점을 스스로 입증해 내야 한다.

물론 TDF는 시장에서 이미 꾸준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시장이 위기 상황일 때 그 진면모가 잘 나타난다. 국내외 증시가 불안정했던 최근 1년간 국내주식형펀드는 0.21%, 해외주식형펀드는 2.18%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TDF는 평균 5.43%의 수익률을 거뒀다. 전 세계 시장에 고르게 분산 투자하는 TDF 속성이 특정 지역의 하락장에서의 강한 수익률 방어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는 국내 증시 변동성에 민감하지 않게 장기적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퇴직연금의 투자 목적에 잘 맞아 떨어진다. 예적금 금리 수준을 뛰어넘는 수익성은 말할 것도 없다.

퇴직연금 시장에 이렇게 좋은 기회가 주어진 적은 흔치 않다. 창의와 경쟁을 통해 고객에게 좋은 상품을 공급하고 운용해 정부의 규제 완화의 효과를 입증하는 것은 이제 시장의 몫이다. 오랜만에 맞이한 이 기회를 신뢰로 답하기 위한 시장 참여자들의 치열한 노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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