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안심전환대출 3년새 5.8조 중도상환했다

지난 2015년 3월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안심전환대출의 중도상환금액이 6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출은 원금과 이자를 함께 고정금리로 갚아야 하는 대출인데 출시 이후 한동안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데다 처음부터 원금을 갚아나가야 하는 부담이 있다보니 시중은행 대출로 갈아탄 대출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금융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에서 제출한 '안심전환대출 중도상환건수와 금액'자료에 따르면 안심전환대출 출시 이후 지난 6월말 까지 중도상환 건수는 총 7만4732건, 금액은 5조7940억원으로 나타났다. 중도상환 금액은 전체 판매액 33조9000억원의 약 17.1%에 달한다.


안심전환대출은 2015년 3월말 출시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 차례 판매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출시 첫해 중도상환 금액은 1756억원에 그쳤으나 이듬해에는 2조8554억원, 2017년에는 1조897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지난 6월말 기준 8660억원을 기록했다.

중도상환 건수를 보면 2015년 2041건이었다가 2016년 2만7101건, 2017년 2만5318건으로 2년 연속 2만건을 넘었다. 올해는 6월말 기준 1만2141건이다.

안심전환대출은 가계 부채 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처음부터 원금과 이자를 함께 고정금리'로 갚도록 설계됐다. 금리가 연 2.65%로 낮다보니 출시 당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에서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폭발해 출시 9일만에 31조7000억원, 32만7000건이 판매된 바 있다.


하지만 한동안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고정금리의 안심전환대출 매력은 떨어졌다. 게다가 처음부터 원금을 조금씩 상환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보니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고라도 은행 대출로 다시 갈아탄 대출자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중도상환 금액이 가장 많았던 2016년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로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은행 주담대와 금리 차이가 거의 사라졌다. 당시 은행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금리는 연 2%대 후반으로 연 2.65%의 안심전환대출 금리와 큰 차이가 없었다. 여기에 보유 주택을 팔아 기존의 안심전환대출을 중도에 갚은 사례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춤했던 주담대 금리가 최근 시장금리 상승세로 5%대 진입을 넘보고 있는 만큼 안심전환대출 중도상환 흐름은 꺾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변동금리 대출자의 금리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 5월말 주택금융공사가 출시한 2금융권 안심전환대출, '더나은 보금자리론'의 판매실적(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실 자료) 총 180건, 229억원을 기록해 폭발적 인기 끌었던 은행 안심대출과 대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