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위례 분양일정 잇따라 연기 ‘정부 눈치 때문?’

하반기 분양 최대어인 북위례 신도시의 분양일정이 연이어 연기됐다. 1주택자의 청약기회를 축소하는 주택공급제도 개선안이 오는 11월 중순부터 적용될 예정이어서 청약 대기자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11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S건설 (14,910원 ▲10 +0.07%)이 경기 하남시 학암동 위례신도시 A3-1블록에 건설하는 ‘위례포레자이’ 견본주택 오픈 일정이 이달 19일에서 오는 12월로 연기됐다. 위례포레자이는 전용면적 95~131㎡, 558가구로 구성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A3-4a블록에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북위례’도 이달 분양예정이었으나 11월 말이나 12월로 분양을 미뤘다. 힐스테이트 북위례는 전용 92~102㎡, 1078가구로 구성된 대단지로 하남시 소재다.

GS건설 관계자는 “어느 단지나 분양일정은 유동적이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9·13 대책에 따른 주택공급 규칙 개정안의 입법예고가 발표된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와 건설사들이 중앙정부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개정안 시행 전에 분양을 하면 시장 과열이 불가피한 만큼 개정안이 시행되는 11월 중순 이후로 분양일정을 늦추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북위례는 공공택지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인근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데다 10월 분양시 1주택자의 청약기회를 제한하는 개정안 시행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약 수요자들 관심이 높았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번 개정안은 9·13 대책에 따라 무주택 실수요자의 아파트 청약당첨 기회를 늘리고 투기수요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 청약과열지구 수도권 광역시에 공급된 주택에 당첨된 1주택자가 입주 후 6개월 이내에 기존 집을 팔지 않으면 공급계약이 취소된다.

청약 추첨제 물량의 75%도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된다. 이전까지는 투기과열지구에서 아파트 분양시 전용 85㎡ 초과하면 50%를 추첨으로 배정하고 나머지는 가점제를 적용해 왔다. 또 부모가 집이 있으면 청약가점을 산정할 때 부양가족 점수에서 제외할 예정이어서 당첨 가점이 이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보통 입법예고 기간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40일 이상으로 개정안은 내달 중순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북위례 분양일정이 11월 말 이후로 잡힘에 따라 제도 시행전 청약을 노리던 1주택자의 ‘청약 막차 타기’는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주택공급 규칙 개정안이 발표됐으나 시행되지 않는 제도 공백기”라며 “공공택지 분양가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분양가 심의위원회에서 책정되는 데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잇따라 정책을 발표한 상황에서 지자체가 분양승인을 내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