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알몸男 음란행위…"끔찍하고 수치스러워"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동덕여대에서 한 남성이 알몸으로 다니며 음란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며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글 /사진=청와대

알몸의 남성이 동덕여대의 한 강의실에서 음란 행위를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동덕여대 불법 알몸촬영남 사건. 여성들의 안전권 보장,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동덕여대 재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난 6일 한 남성이 트위터에 남긴 글과 사진이 발견됐다"며 "글은 그 남성이 동덕여대 강의실과 복도 등 교내를 돌아다니며 알몸으로 찍은 사진과 강의실에서 자위하는 영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청원인은 "동덕여대 재학생으로서 이 사건이 너무 끔찍하고 그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으로서 얼마나 수치스러운지 모른다"면서 "지금 동덕여대생들도 마찬가지로 혼란에 빠져 있고 등교뿐 아닌, 전반적인 학교생활을 두렵고 불쾌해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안전하게 다녀야 할 학교에, 남자가 무단 침입으로 드나들면서 저런행동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이라며 "그걸 자랑스럽게 여기며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SNS에 올린 행동은 말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해당 사건에 대한 빠른 수사를 촉구하며 글을 맺었다.

이 청원은 13일 정오 현재 1만7329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글은 게시 후 한 달 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청와대나 관련 부처는 공식답변을 내놔야 한다.

한편 관할서인 서울 종암경찰서는 13일 새벽 해당 사건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SNS를 통해 남성의 게시글을 확인한 경찰은 사진촬영장소가 동덕여대가 맞는지 확인하고 있다. 교내 CCTV 화면도 분석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촬영이 언제 진행됐는지 올린 사람의 신원이 누구인지도 불명확하다"면서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수사를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