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식·도형 어려웠다"…1만6000여명 'LG 고시' 치러

13일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실시된 LG 인적성검사를 치르기 위해 학생들이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LG 제공

"문제집보다 훨씬 어려웠어요." "LG는 항상 문제 유형이 새로워서 어려워요."

13일 오후 4시35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용산고등학교에서 '2018년 상반기 LG 계열사 대졸 공채 인적성검사'를 마친 응시생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날 정오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수백 문항의 문제와 씨름한 응시생들은 피곤한 기색이었다. "다 찍었다." "마킹을 다 못했다"는 탄식이 곳곳에서 나왔다. 응시생들 일부는 시험을 마친 후 교문 인근에서 시험 후기를 공유하고 시험 문답을 맞춰보며 "나만 어려운 게 아니었어"라며 안도했다.

LG 인적성검사의 문제는 '적성검사'와 인성검사인 'LG 웨이핏(Way Fit) 테스트'로 구성돼 있다.

적성검사는 신입사원의 직무수행 기본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평가로, 언어이해·언어추리·수리력·도형추리·도식적추리·인문역량(한국사, 한자) 등 6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총 125문항에 140분이 주어진다. 15분 휴식 후 이어지는 인성검사는 총 342문항으로 50분간 실시된다.


대부분의 응시생은 이날 시험 난이도를 묻는 질문에 어려웠다고 답했다. 응시생 A씨는 "어려웠다. 그냥 다 어려웠다"고 혀를 내둘렀다.

특히 어려운 유형으로는 도식적추리와 도형추리, 수리력을 꼽는 응시생들이 많았다. 언어는 상대적으로 쉬웠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응시생 B씨는 "도식, 도형이 특히 어려웠다. 새로운 유형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응시생 C씨는 "기출문제집이 확실히 (시험보다) 더 쉬웠던 것 같다"며 "LG는 수리랑 도식이 매년 다른 유형이어서 전반적으로 어려웠다"고 밝혔다.

LG는 암기형 인재보다 논리와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을 뽑겠다는 채용원칙을 갖고 수리력(수열추리 등), 도형추리, 도식적추리 등 문제를 출제한다.

13일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실시된 LG 인적성검사를 치르기 위해 학생들이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LG 제공

시험 난이도가 예년보다 쉽다는 응시자들도 일부 있었다. 응시생 D씨는 "문제가 엄청 다양하지는 않았다. 기출문제보다는 쉬웠던 것 같다"고 밝혔다. 시험 후 끝없이 쏟아져나오는 응시자들의 행렬을 보며 "와 사람 엄청 많이 왔네"라며 경쟁률을 걱정하는 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LG (77,900원 ▼1,200 -1.52%)그룹은 하반기 △LG전자 (90,600원 ▼1,600 -1.74%)△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실리콘웍스 △LG화학 △팜한농 △LG유플러스 △LG CNS △LG상사 △서브원 △판토스 등 총 11개 계열사에서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응시자는 최대 3개 계열사에 중복지원이 가능하며, LG인적성검사는 한 번만 치르면 된다.

이날 서울, 대전, 부산, 광주 등 4개 도시의 16개 검사장에서 일제히 인적성검사가 실시됐다. 한 고사장마다 1000여명 가량의 응시자가 배치돼 전국 16개 고사장에 1만6000명 안팎의 응시생이 몰린 것으로 추산된다.

LG그룹은 올해 상·하반기 신입과 경력을 포함해 약 1만명을 채용할 전망이다. 상반기 4000명에 이어 하반기에 6000여명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이번 인적성검사를 통과한 응시생들을 대상으로 1, 2차 면접전형을 실시한 후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계열사별, 직무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12월부터 최종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