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평양 연락사무소 개설 제의…납북자 문제 해결 기대

머니투데이

김수현 인턴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FPBBNews=뉴스1

일본 정부가 일본인 납북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14일 일본이 북한과의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평양 연락사무소를 거점으로 교섭을 계속하면서 피해자들을 차례대로 귀국시키는 방안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일본의 이번 평양 연락사무소 개설 제안은 지난 2014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맺은 양국 간 합의 중 '일본 측 관계자의 북한 체류' 조항을 다시 구체화한 것이다. 당시 일본은 북한 연락사무소에 일본 관계자들이 머물면서 납북 피해자 관련 조사의 진행상황을 검증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후 북한이 조사단을 해산하면서 사실상 양국 간 합의는 파기됐다.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 외에도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방침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발표한 평양 선언에 따라 납치와 핵·미사일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식민 지배와 관련한 과거를 청산하는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이런 시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정상외교를 강화함에 따라 북일 정상회담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총리는 이에 대해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직접 대화할 수 있도록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1970년과 1980년대에 납북된 피해자를 17명으로 공식 규정하고 있다. 17명 중 5명은 지난 2002년 북일 정상회담 당시 일본으로 돌아왔고 아직 남은 사람은 12명이다. 북한은 이 가운데 8명이 이미 사망했으며 4명은 북한에 없다고 주장한다. 아베 정권은 북한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전원 생존해 있다는 가정 아래 납북자 귀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