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의 시대" '플랜테리어' 도입하는 유통업계

식물을 풍성하게 들인 '플랜테리어'(Plant+Interior)를 활용한 공간이 일상 속 쉼터로 각광받으며 유통업계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멋스러운 인테리어 효과에 고객 발길을 끄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 심리적 안정감을 주며 고객 체류 시간도 늘릴 것으로 본다. 관련 제품판매도 늘고 있다.

◇"도심 속 식물원 오세요" 백화점, 식물과 '호흡'=롯데백화점은 9월부터 분당점 3층에 '도심 속 작은 정원' '소공주의 정원'을 콘셉트로 한 '소공원'이라는 가드닝 브런치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각종 푸른 식물이 공간을 풍성하게 꾸미고 있어 식음을 즐기면서 휴식도 취할 수 있게 꾸며졌다.


이곳에서는 최근 '반려식물' 인기에 발맞춰 고객에 각종 식물 화분과 조경, 원예,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하고 가드닝 클래스도 진행한다. 2호점 오픈도 예정돼 있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에 자리한 가드닝 브런치 카페 '소공원' 모습 /사진=소공원 공식 인스타그램

최근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스페인 가구 브랜드 '케이브 더 홈'(Cave the home) 매장도 플랜테리어를 도입한 카페 형태로 문을 열었다. 가구의 매력을 부각시키고, 휴식을 취하며 브랜드 경험도 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백화점은 리뉴얼 오픈한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과 압구정본점, 판교점 등에 식물로 매장을 꾸민 커피숍 '마이알레'를 입점시켰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는 매장 벽을 세우지 않고 대형 식물과 나무를 활용해 정원처럼 꾸민 '수수플라워카페'가 입점했다.

플랜테리어에 대한 고객 관심은 문화센터 수강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의 홈가드닝 관련 강좌 비중은 4%에 불과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13%까지 비중이 늘었다. 일반 강좌는 주부고객이 수강생의 70%를 차지하는데, 홈 가드닝의 경우 3040 직장인이 50%에 달하는 등 젊은층 관심이 높다.


◇나만의 공간 인테리어, 휴식에 관심 높아…매출도 '쑥'=유통업계는 소득이 높아지면서 라이프스타일과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세련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공기정화, 심신안정 효과까지 기대되는 플랜테리어가 인기다.

이마트도 플랜테리어가 인테리어의 한 분야로 주목받자 식물 MD(상품기획)를 강화했다.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좁은 주거공간에도 어울릴 수 있도록 수직으로 길게 뻗어 올라가는 직선형 식물을 중심으로 스투키, 수퍼바, 금전수, 고무나무 등이 공기정화 식물도 인기다. 올해 봄부터는 공중에 비치할 수 있어 멋스럽고 공간 활용도가 높은 '에어 플랜트'(공중부양 식물)도 도입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 조경코너에서 고객이 식물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이승정 이마트 원예바이어는 "자연에 대한 현대인들의 향수가 일상 생활공간에 까지 영향을 미쳐 식물을 사용한 플랜테리어가 홈스타일링 유행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구매도 급증했다. G마켓은 9월 중순부터 한 달 간 실내조경, 가든소품 30%, 꽃나무 묘목 66%, 수경재배식물 25%씩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G마켓 관계자는 "반려식물, 플랜테리어와 같은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집에서 식물을 키우며 마음과 공기를 정화하는 것이 유행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며 "홈가드닝 관련 상품 판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