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에 믿지 못할 사람들 있다"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간첩 혐의로 터키에 터키에 억류됐다 가석방된 앤드루 브런슨 목사와 얘기하고 있다.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인터뷰에서 백악관 내부 인사에 대한 불만을 표하며 물갈이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저녁 방송된 미 CBS 시사교양프로그램 '60분'(60 Minutes)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주 멋진 내각과 함께 하고 있지만 몇몇 사람들은 불만스럽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신뢰할 수 없고 신뢰해서는 안 될 사람들이 백악관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나도 그렇게 느낀다. 솔직히 말하면 백악관에 있는 모두를 믿진 않는다"며 "워싱턴DC는 잔인하고 악랄한(vicious) 곳이다. 사람들은 당신의 뒤에서 헐뜯는다"고 고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전에는) 맨해튼의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가장 다루기 힘든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그들은 아기에 불과하다"며 "가장 힘든 건 정치인들이다. 이들은 남을 잘 속이고 잔인하며 거짓말과 속임수로 가득 차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등에서 백악관 관계자들의 대통령 비판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 가짜뉴스다"라면서도 "나는 (백악관 내부를) 변화시키고 있고, 나에겐 그럴 권리가 있다. 매우 경이로운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 그들이 행정부로 올 것이다"라고 말해 대대적인 인사 교체 가능성을 높였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백악관을 떠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그가 나에게 말한 적은 없다. 나는 그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면서도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그가 일종의 민주당원(Democrat)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떠날 수도 있다.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언젠간 그럴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게 워싱턴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방부 수장을 반대진영인 민주당원에 비유한 것은 강도 높은 비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매티스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연합훈련 중단, 이란 핵협정 탈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책 등에서 갈등을 빚어왔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 매티스 장관이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