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부터 동요까지' 음악이 흐르는 박물관 가을 공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진행하는 '박물관 가을 렉처 콘서트' 포스터. /사진 제공=대한민국역사박물관

"대중음악을 듣고 동요를 따라 부르는 이곳은 '박물관'입니다."

박물관 하면 조용한 분위기에서 정해진 동선에 따라 전시를 관람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박물관이 기존 틀을 깨고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대중음악, 국악,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 장르의 수준 높은 무대를 무료로 제공하며 관람객들을 유혹한다. 깊어가는 가을, 음악으로 풍성한 박물관으로 떠나보자.


◇대중음악, 클래식, 국악…다양한 장르의 공연 펼쳐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근현대 음악사의 중요 장면을 짚는 '박물관 가을 렉처콘서트'를 통해 '알고 듣는' 공연을 선보인다. 총 3회에 걸쳐 저녁 7시에 진행되는데 10월17일 열리는 첫 번째 행사에선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서태지 음악이 갖는 의미에 대해 '26년간의 서태지'라는 주제로 강의한다. 이어 전용준 트리오가 서태지의 음악을 재즈로 재해석해 들려준다.

오는 31일 황호준 국악작곡가가 전통서사와 음악에 대해 '이야기꾼과 소리꾼'에 대해 강의한다. 이번 공연에는 이야기 손님으로 작가 황석영이 출연해 이야기꾼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판소리와 굿소리 소리꾼의 공연도 곁들인다.


11월14일에는 유윤종 동아일보 문화기획팀장이 한국에서 가곡이 지니는 독특한 지위, 한국 가곡의 한계와 고민을 '한국가곡의 새로운 과제'라는 주제로 강의한다. 이와 더불어 바리톤 박흥우가 한국인에게 사랑받은 대표적 가곡을 들려준다.

국립고궁박물관의 '한 주의 쉼터, 고궁 음악회' 포스터. /사진 제공=국립고궁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은 10월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상설공연 '한 주의 쉼표, 고궁 음악회'를 개최한다. '우리 음악이 가진 본연의 멋과 소리를 보여주는 음악회'를 주제로 소리, 가야금, 아쟁, 타악 등 다양한 악기와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달 공연에선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 김원식,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 이다연을 비롯해 아쟁 현정아, 가야금 김민지, 타악 도경환, 김규리가 참여해 풍성함을 더할 계획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의 음악극 '푸른하늘 은하수' 포스터. 동요의 노랫말을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다. /사진 제공=국립한글박물관

◇동요도 부르고 역사 공부도 하고, 자녀들과 함께 가는 박물관 나들이

국립한글박물관은 오는 22일 오후 4시 음악극 '푸른하늘 은하수'를 선보인다.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요 '반달'과 '고기잡이' '따오기' 등으로 유명한 동요 작곡가 윤극영 선생의 음악을 만날 수 있다.

이날 공연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언니 소미를 찾기 위해 동생 미소가 한글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순수한 동요의 노랫말을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나아가 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이번 공연은 6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경기 수원광교박물관의 '독도는 대한민국 우리땅! 512년 신라 장군 이사부를 찾아서' 포스터. /사진 제공=수원광교박물관

수원광교박물관은 오는 31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역사 인형음악극 '독도는 대한민국 우리 땅! 512년 신라장군 이사부를 찾아서'를 개최한다. 이 음악극은 어린이들에게 신라장군 김이사부와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것을 알려주고자 기획됐다.

신라 지증왕 당시 울릉도와 독도를 정벌한 신라 이사부 장군의 활약상을 아이들의 눈높이 맞춰 재미있게 담아냈다. 앞서 2013년부터 올해까지 전국 50여개 초등학교에서 공연을 진행한 결과 선풍적 인기를 끌었는데 이번에 수원광교박물관에서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