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은 나의 가장 큰 위협" 또 연준 때리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나의 가장 큰 위협'(my biggest threat)이라고 언급하며 또 다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예정인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의 인터뷰 발췌문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 "연준은 독립적이어서 나는 그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겠다"면서도 "하지만 금리인상이 너무 빠르게 때문에 나는 그가 하는 일이 기쁘지 않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가장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를 봐라. 매우 낮다"며 보다 느린 금리인상을 주장했다. 실제로 연준이 선호하는 8월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전년대비 2.0% 오르며, 연준의 물가목표치 2%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이 경기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높지 않은 만큼 금리를 계속 올릴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자신이 직접 선택한 파월 의장에 대해 "나는 그를 그곳에 임명했고 어쩌면 옳을 수도, 어쩌면 잘못될 수도 있다"면서도 "나는 어느 누구도 비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2~3명의 다른 사람들도 그곳에 임명했지만 그들에 대해서도 매우 기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7명 정원의 연준 이사회는 현재 4명의 이사만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중 파월 의장, 리차드 클라이더 부의장, 랜덜 퀄스 금융감독담당 부의장 등 3명을 임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들어 연준의 금리인상을 잇따라 비판하고 있다. 오는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준의 금리인상이 자신의 최대치적인 미 경제 호조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증시가 3~4% 급락한 지난 10일 "연준이 실수하고 있다. 연준이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하며 증시 폭락 책임을 연준에 돌렸다.

그 다음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프로그램 '폭스앤프렌즈'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너무 공격적으로 되지 않기를 원한다. 그들이 큰 실수를 하고 있다"며 "연준이 하고 있는 것이 우습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이어 같은날 백악관에서 "연준이 통제가 안된다"면서도 "파월 의장을 경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준은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기존 1.75~2%에서 2~2.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올들어 세번째 금리인상이었다.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비판에서 올해 12월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는 등 앞으로도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