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담보대출' 커진다..대출잔액 증가세 반전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정부가 기업이 보유한 기계 등을 담보로 한 동산담보대출 활성화에 나서면서 감소하던 대출 잔액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3분기에만 500억원 넘게 대출이 이뤄졌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최종구 위원장 주재로 은행장들과 동산금융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은행권은 지난 5월 금융위의 '동산금융 활성화 추진전략' 발표 후 잇따라 동산담보대출 신상품을 출시했다. 16개 은행이 동산금융 활성화를 위한 내규 개정을 완료하고 기존 상품을 개편했으며 국민, 신한, 기업, 우리은행 등 4개 은행은 신상품을 출시했다.

그 결과 3분기 동산담보대출이 515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2.98배 커진 규모다.

특히 매분기 감소하던 동산담보대출 잔액은 3분기말 2345억원을 기록,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위는 "각 은행들의 내규개정이 8월말 완료돼 9월부터 대출이 본격 실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대출 취급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 위원장은 "동산금융이 활성화되면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든든한 우군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권이 물꼬를 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담보권 존속기한 폐지, 고의적인 훼손 등에 대한 처벌조항 신설, 동산담보 경매 시 집행절차 개선 등 법률개정이 필요한 과제는 현재 법무부와 TF를 구성해 구체적 법률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 위원장은 은행장들에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들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금융권에서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영전망을 어둡게 보고 여신 만기연장이나 신규대출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는 기본적으로 필요하지만 개별기업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자금지원이 이루어져야지 같은 업종이라고 획일적으로 취급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지원방안을 검토중"이라며 "개별회사들의 재무·경영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여신회수 등 비오는데 우산뺐는 행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