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생존권 위협" 전국 택시 18일 총파업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이달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앞에서 열린 카카오 모빌리티 규탄 집회에서 수도권 전국택시노조, 전국민주택시노조,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 조합원들이 카카오 모빌리티의 승차 공유(카풀) 서비스 도입 추진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뉴스1

카카오의 '카풀 애플리케이션 출시'에 대한 반발로 전국 택시업계가 18일 전면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7만여대에 이르는 서울 택시업계도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17일 서울시 택시운송조합에 따르면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관련 단체 4곳이 결성한 ‘불법 카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연다.

이날 파업에는 서울 개인 4만9242대, 법인 2만2603대 등 총 7만1845대(올해 6월 기준)의 운전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서울시 택시운송조합 측은 파악하고 있다.

앞서 이들 단체는 전날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카카오 카풀 앱 불법 자가용영업을 저지하고 택시 생존권 사수를 위해 광화문에 집결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조합원에게 돌려 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은 "영세 업체인 택시 시장을 장악하고, 이를 토대로 대리운전 업계까지 진출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카풀 서비스에까지 문어발식 확장을 이어가며 택시를 죽이는 것이 재벌기업의 골목상권 침범과 무엇이 다르냐"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18일 집회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영업이 대중교통 시스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강조한 내용의 결의문을 낭독하고, 이후 청와대까지 거리 행진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택시 파업은 이달 16일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전자용 카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T 카풀 크루'를 출시하고 카풀 운전자 모집공고를 내며 촉발됐다.

카카오 카풀은 출퇴근 시간대에 자가용 운전자가 목적지가 같은 탑승객을 찾아 차에 태운 뒤 돈을 받는 서비스다. 택시 업계에서는 카풀 영업이 택시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서울시 택시운송조합 관계자는 "카풀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택시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파업 참여는 자율에 맡기고 있지만 많은 운전자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