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상환, 갑질 리스크 옅어진 '미스터피자' 다시 비상할까

갑질 논란으로 추락한 MP그룹이 금융 부채 상환, 가맹점과의 상생 행보 등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장 다음 달 중 MP그룹 상장폐지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17일 MP그룹에 따르면 지난 15일 MP그룹은 재무구조조정을 통해 금융 부채를 완전 상환했다. MP그룹은 지난해 9월 말 금융부채가 500여억원에 달해 높은 금융 비용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MP그룹은 이 같은 최악의 위기상황 해소를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경영 정상화 방안을 시행했다. 지난해 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직원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사옥 매각과 자회사 주식 매각을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또 회사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수익 개선, 혁신 등 방안을 세우기도 했다.

금융 부채 상환으로 MP그룹은 한시름 놓게 됐다. 이와 함께 MP그룹의 상생 행보도 본격적인 발걸음을 뗐다. 지난 5일 국내 프랜차이즈업계 최초 구매협동조합인 미스터피자 구매협동조합이 설립 등기를 완료했다.

이로써 내년 1월부터 냉동새우, 베이컨, 샐러드 등 25개 품목을 협동조합 자체적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또 앞으로 본사와 가맹점주들은 구매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본사가 공급하는 원·부자재 품질 기준을 수립하고 투명한 절차에 의해 합리적 가격으로 물품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MP그룹 복지재단 설립도 진행 중이다. 김흥연 MP그룹 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재단법인 설립을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MP그룹은 가맹점과 상생을 위해 자사주 210만주를 출연해 복지재단을 설립하기로 약속했다. 재단법인의 운영을 위해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복지 재단에 출연하고, 복지재단은 가맹점주 자녀 장학금 지원 등 가맹점주 복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같은 MP그룹의 행보가 2016년부터 고꾸라진 기업을 다시 일으켜 세울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장 다음달 상장폐지 위기를 넘어야 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7월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되자 MP그룹 상장적격성 심사에 착수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 거래소는 MP그룹에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고, 지난 11일 MP그룹 상장폐지여부 개선기간이 종료됐다. 다음 달 중 MP그룹의 상장폐지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악화된 수익성 회복도 과제로 남았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미스터피자 매장 수는 2015년 말 392개에서 지난해 말 296개로 줄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03억원에서 815억원으로 하락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5년 73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10억원 적자로 악화됐다.

MP그룹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그간 회사 재무건전성 저해 요인으로 지목됐던 채무 부담이 해소돼 안정적인 경영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