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경쟁력" PB 강화하는 홈쇼핑 업계

현대홈쇼핑이 PB(자체브랜드)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패션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생활가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구색도 확장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프리미엄 PB 승부…'A&D' 출시=현대홈쇼핑은 국내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중 하나인 '앤디앤뎁'(ANDY&DEBB)을 운영 중인 김석원·윤원정 부부 디자이너와 함께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A&D’를 론칭하고 오는 18일 오전 7시15분에 첫 방송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김석원·윤원정 디자이너가 1999년에 만든 '앤디앤뎁'은 현재 현대·롯데·신세계백화점 본점을 비롯 전국 20개 백화점에 입점된 유명 패션 브랜드다.



김석원·윤원정 부부 디자이너가 현대홈쇼핑과 함께 홈쇼핑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기로 한 데에는 정구호 디자이너와의 협업 브랜드 'J BY'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점이 주효했다.


'J BY'는 2년 만에 올 상반기 현대홈쇼핑 히트 상품 1위에 선정되는 등 올해 매출 규모가 1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현대홈쇼핑은 내년 'A&D' 총매출 목표를 500억원으로 정했다.

현대홈쇼핑은 'A&D'를 기존 '앤디앤뎁'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운영할 계획이다. 18일 방송에서는 이번 시즌 인기 상품으로 떠오른 '무스탕'을 비롯해 캐시미어 100% 니트와 기모 코팅진(2종) 등을 선보인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특정 계층과 세대에 국한되지 않는 '에이지리스' 브랜드로, 경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스타일의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홈쇼핑업계 PB가 경쟁력…론칭 잇따라=현대홈쇼핑은 이밖에도 지난해 9월 프리미엄 패션브랜드 '라씨엔토'에 이어 지난 2월 패션 브랜드 '밀라노스토리'를 잇따라 론칭했다. 생활가전 '오로타' , 라이프스타일 '알레보'도 운영하며 PB 구색을 늘리고 있다.

홈쇼핑업계 경쟁사들도 TV 및 모바일에서 경쟁이 격화하며 차별화를 위한 자체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016년부터 선보인 패션 PB 'LBL'이 2년여간 누적매출 1800억원을 돌파했고 이어 '아이젤'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현대홈쇼핑 A&D 이미지 /사진제공=현대홈쇼핑

CJ ENM 오쇼핑부문은 2009년 패션 PB 셀렙샵 론칭 이후 '엣지', '피델리아'에 이어 외부 유통채널에서도 판매하는 화장품 브랜드 '셉'과 생활가전 브랜드 '오덴세'를 론칭했고 GS홈쇼핑은 패션브랜드 '쏘울'을 운영 중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전략에 따라 단독 브랜드나 PB 브랜드를 도입해 고객 유입을 극대화하고, 차별화한다"며 "PB의 경우 매출, 이익 측면에서는 물론 브랜드 확장 가능성도 있는 만큼 경쟁력은 물론 자산으로서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