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伊 정상회담, 메이드 인 코리아-디자인 인 이탈리아 제휴

머니투데이

로마(이탈리아)=김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해 세르조 마타렐라(Sergio Mattarella) 대통령과의 회담 및 오찬을 가진 데 이어 쥬세페 콘테(Giuseppe Conte) 총리와 취임 이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데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콘테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정무․국방 협력 △4차 산업혁명 공동 대응을 위한 교역․투자․과학기술 발전 △문화․인적 교류를 통한 상호 이해 제고 등 실질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은 정상회담 후 국방협력, 항공 분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정상은 이번 공식 방문 계기로 체결한 한-이탈리아 국방협력협정과 한-이탈리아 항공협정이 양국 실질협력 발전의 제도적 기반이 됐음을 평가했다. 또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견인을 위해 차관급 ‘전략대화’와 ‘산업에너지협력전략회의’를 신설하여 내년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에 대한 공동대응은 물론, 이탈리아의 디자인·소프트웨어와 우리의 산업화 상용 능력을 호혜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강한 한국과, '디자인 바이 이탈리아'가 경쟁력을 지닌 이탈리아가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앞서 마타렐라 대통령과 만남에서 양 대통령은 외교․국방 협력, 미래지향적 실질협력 증진, 한반도 정세와 글로벌 협력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였으며, 마타렐라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지도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정숙 여사와 라우라(Laura) 영애가 함께 참석해 개최된 마타렐라 대통령 주최 오찬에서 양 대통령은 양국의 문화, 스포츠, 인적 교류 등을 증진시켜 나가는 방안과 상호 관심사 등에 대해 폭넓게 대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객의 안전과 이탈리아 내 한국동포사회의 안전과 권익보호를 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