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브 "고유 서명 패턴으로 위조 잡는다"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홍기융 시큐브 대표이사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시큐브 컨퍼런스'에 참석해 새로운 생체인증 서비스 '시큐사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사람마다 고유한 필기 패턴을 활용한다면 위조 서명을 쉽게 걸러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생체인증 시대를 열겠습니다.”

토종 보안 업체 시큐브가 모바일 생체 수기서명 인증 시스템 ‘시큐사인(SecuSign)’을 정식 출시했다. 이를 통해 전자서명법 개정으로 새롭게 열리는 인증 서비스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홍기융 시큐브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시큐브 컨퍼런스’를 갖고 “시큐사인은 사용자의 서명 동작에서 발생하는 특징 정보를 인식해 서명자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서명은 가장 흔한 본인 인증과 본인 확인 수단이지만 위조가 쉽다는 단점이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기 서명의 위조 비율은 8~9%에 달한다. 10개의 서명 중 1개는 가짜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공개한 시큐사인은 사용자가 서명하는 방식을 분석해 서명의 위변조 여부를 가려내는 생체인증 기술이다. 사람마다 같은 글자를 쓰더라도 획의 긋는 순서나 방향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수년간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서명의 시작점과 끝점의 XY좌표를 기본 정보로, 세부 지점의 이동의 속도와 각도, 거리 등 특정 정보를 추출해 이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인공지능(AI) 기반 딥러닝 기술도 접목했다. 사용자가 모바일 단말기에 서명하면 AI가 서명의 특성을 스스로 분석해 진위 여부를 판별한다. 시큐브가 지난 6개월간 자체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인식 정확도가 99.9%로 나타났다.

홍 대표는 “인증 당시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만큼 서명 이미지만을 비교하는 방식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며 “복제가 불가능해 추가 장치를 설치할 필요가 없고 수면이나 음주 등 무의식 상태에서의 인증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시큐사인은 모바일 뱅킹과 모바일 결제, 전자문서 등의 본인 인증에 활용할 수 있다.

시큐브는 이날 시큐사인 등 생체수기 인증을 적용한 모바일 결제대행(PG) 플랫폼 ‘시큐브엘페이’도 공개했다.

홍 대표는 “시큐사인이 적용된 시큐브엘페이는 안전한 방식으로 본인 확인을 하는 것은 물론 신용카드 결제나 계좌 이체 등 다양한 지불결제 서비스도 지원한다”며 “앞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물론 일본과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