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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코리아 디스카운트와 부동산 자금 쏠림 현상

기고 머니투데이 서준식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사장 |입력 : 2018.10.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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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장기채권 금리가 치솟고 미중 무역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잘 나가던 미국 주식도 큰 충격을 받았다. 한국 주식시장도 타격을 입어 코스피는 7년 전 주가인 2100 포인트대로 내려앉았다.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유출되며 신흥 국가 주가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상식이니 지금의 약세는 크게 놀랄 일도, 불만을 가질 만한 일도 아니다.

다만 오래전부터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는 사실이 있다. 왜 한국 주식만 이렇게 오랫동안 싸게 거래되고 있느냐는 것이다.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 얘기다.

이번 폭락 장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더욱 심화됐다. 금융업계 분석에 따르면 안 그래도 청산가치보다 싼 가격으로 거래되던 한국 증시가 이제는 시장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87 수준에 이르렀다. 즉 코스피지수가 청산가치의 87% 수준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이 수치는 2008년 하반기 '미네르바'라는 파워블로거의 부정정인 멘트에 온 나라가 휘둘려 1000 포인트가 붕괴되던 때 이후 처음이다.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의 원인으로 거론된 요인은 남북간 군사적 긴장 체제다. 주식에 투자하는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장기로 투자하기에는 이 문제가 계속 찜찜한 부분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올해 들어 해결될 희망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가 가지는 '종전 선언'과 '북핵 포기' 등에 대한 확신의 크기만큼 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필자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주범으로 오랫동안 지목하고 있는 것은 부동산 문제다. 이 자리에서 부동산 거품 문제, 양극화 문제를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말 대한민국 국부로 추산되는 1경 3818조 중 87%에 해당하는 1경 2037조원이 부동산 자산이라는 국민대차대조표 자료는 짚어봐야겠다.

우리나라 국부에서 주식시장 등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제외한 순금융자산은 놀랍게도 266조원에 불과하다. 가계자산 사정도 마찬가지다. 국내 가계 평균 부동산 자산 비중은 70%대로 미국의 30%대, 일본의 40%대, 영국의 50%대에 비해 너무 높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주범은 우리나라의 돈이 너무 많이 부동산에 몰려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독 부동산과 관련된 자금 흐름 변화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눈썰미 있는 사람들은 이미 과거 경험을 통해 감지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당시 세계적인 경기와 증시 턴어라운드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시절이 있었다. 당시는 정부가 널뛰는 집값으로 고심하던 때다.

우여곡절 끝에 2005년 1월1일, 종부세 안이 최초로 국회를 통과했고 8월에는 ‘가구 합산 6억원’이라는 최종 대책이 마련됐다. 놀랍게도 이때부터 부동산으로 향하던 돈의 물길은 증시로 방향을 바꿨다. 종부세가 도입된 2005년부터 부동산 경기가 확연히 수그러든 2007년까지 3년간 코스피 지수는 896포인트에서 1897포인트로 상승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없었던 거의 유일한 시기다.

부동산으로 쏠리는 엄청난 자금의 물길을 증시와 같은 생산적인 시장으로 바꿀 수 있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크게 해소될 것이다. 너무 많은 가계 부채에 발목이 잡혀 있는 경제 문제에도 긍정적이다. 주식시장이 혼란스러운 현시점에 필자가 유독 신경 쓰는 대목이 미국 금리인상이나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아닌 부동산 관련 제도의 변화와 이에 따른 자금의 변화추이에 있는 이유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서준식 부사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서준식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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