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서든어택 무적' 게임핵 판매 일당 구속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서울양천경찰서는 18일 중국 해커 등이 개발한 불법 게임핵을 국내 이용자들에게 판매한 판매총책 이모씨(24)와 판매책 김모씨(21) 등 4명을 게임산업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씨 일당은 국내 포털사이트 카페와 해외에 개설한 6개 사이트에 게임핵 광고 동영상(사진)을 올리고 게임 이용자들을 모았다. /사진=양천경찰서 제공

국내 인기 온라인 1인칭 슈팅(FPS)게임 서든어택과 배틀그라운드 이용자들에게 불법 게임조작 프로그램인 '게임핵'을 판매한 일당 1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중국 해커 등이 개발한 불법 게임핵을 국내 이용자들에게 판매한 판매총책 이모씨(24)와 판매책 김모씨(21) 등 4명을 게임산업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게임핵을 직접 개발한 대학생 김모씨(19)와 이씨 등을 도운 6명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씨 일당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중국 개발자로부터 구매한 배틀그라운드와 서든어택용 게임핵과 직접 개발한 게임핵을 팔아 약 6억4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다. 이들에게 게임핵을 구매한 일반 이용자만 총 8724명에 달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일당은 국내 포털사이트 카페와 해외에 개설한 6개 사이트에 게임핵 동영상 광고를 올리고 게임 이용자들을 모았다. 광고를 접한 게임 이용자들은 일주일에서 한 달 단위로 이용료를 지급했다. 속칭 '핵' 1개를 일주일 동안 이용할 때는 최소 2만원을 냈고 핵 3개를 한 달 동안 이용하면 30만원을 냈다. 이씨 일당 가운데 대학교 1학년생 김씨는 중학교 때부터 컴퓨터를 독학해 게임핵을 직접 개발해 판매하기도 했다.

이씨 일당이 판매한 핵은 게임 상에서 벽을 투시해 상대방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월핵(WallHack), 자동으로 적을 조준하는 오토에임(Autoaim)핵, 총을 쏠 때 반동이 없는 무반동핵 등이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 일당은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으로 얻은 6억4000여만원은 유흥비와 원룸 보증금 등으로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10대 후반 20대 초반으로 게임을 즐기던 사용자에서 게임핵 판매책으로 유입된 경우가 많았다"며 "프로그램 유통 사범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사이버 공간의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