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목요일' 충격에 거래량도 '뚝'…증권업계 '먹구름'

코스피 지수가 7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한 11일, 일명 '검은 목요일' 여파로 신용거래 잔고가 10조원대로 줄어들었다. 코스피-코스닥 양대증시의 하루 거래대금도 도로 8조원대로 내려왔다.

올해 3분기 거래량 절벽에 따른 실적 급감을 예고한 증권업계가 4분기 역시 검은 목요일 충격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10조6898억원으로 집계됐다. 검은 목요일 이전인 10일 11조6993억원과 비교하면 4거래일 만에 8.6% 감소했다. 10월 들어 12조원 가까이 늘어났던 신용거래 잔고가 도로 10조원 대로 줄어들었다.

양대증시의 거래대금도 급감했다. 검은 목요일 직후인 12일은 기계적 반등에 따라 거래량을 유지, 9조8776억원을 기록했지만, 15일 8조1312억원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전일과 동일한 지수에 장을 마친 16일에는 6조8402억원까지 거래량이 감소했다.

12일부터 17일까지 4거래일 동안 일 평균 거래대금은 8조3942억원으로 9월 일 평균 10조7776억원에서 8조원 초반으로 내려왔다. 증권업계는 "7년여 만에 나온 지수 급락 공포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거래량과 신용잔고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3분기 국내 증시 약세로 30% 안팎 실적 감소를 예고한 증권업계로서도 4분기 악화된 경영환경에 직면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강세였던 미국시장 변동성 확대로 신흥국 시장 변동성은 더 큰 폭으로 확대됐다"며 "국내 증권업계 측면에서 브로커리지 수수료 감소, 신용잔고 감소 금융상품 투자 축소 등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검은 목요일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올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전망인 데다 미국 기술주 중심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여기에 11월 미국 대통령 중간선거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변수가 나올 가능성이 있고 신흥국 증시 약세의 주원인인 미·중 간 무역분쟁이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렵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외인 자금을 국내 증시로 끌어들이거나 투자 심리를 되돌릴 소재가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손실이 많이 난 데다 증시 저점에 대한 인식이 없어 작은 악재에도 민감한 장세"라며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중국 시장약세 등 11월 초까지 분위기를 바꿀 뉴스가 없고, 11월 중순 G20 회의 이후에야 반등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