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ZKW 인수 6개월…시너지 속도낸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지난 9월 LG전자 CEO 조성진 부회장이 오스트리아 비젤버그(Wieselburg)에 위치한 ZKW 생산라인을 방문해 생산 시설을 점검하고있다. 조 부회장은 상호 신뢰와 존중에 기반한 자율경영과 지속적 투자를 약속하며 LG의 일등 DNA를 바탕으로 새로운 역사의 이정표를 함께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90,600원 ▼1,600 -1.74%)가 자동차용 헤드램프 제조회사 ZKW를 1조 4000여억원을 들여 인수한 이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ZKW 인수 당시 TF(테스크포스) 소속 VC사업본부 임원을 최근 ZKW 이사회에 참여시키고 동유럽 신공장 건설에 2000억원 이상 투자하는 등 글로벌 전장사업 확대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VC사업본부 박경렬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고 ZKW 보드진에 합류시켰다. LG전자에서 27년 근무한 박 전무는 ZKW M&A(인수·합병) 때 TF에서 양사를 조율하는 등의 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ZKW 이사회에 VC사업본부 임원이 참여하는 만큼 양사의 협업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8월 오스트리아 ZKW 본사를 방문해 자율경영과 지속적인 투자를 경영진에 약속한 바 있다.

특히 ZKW는 이달 초 1억5500만 유로(약 2020억원)를 투자해 슬로바키아에 신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규모는 3만7500㎡로 기존 공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LG전자가 인수한 이후 첫 대규모 투자로, ZKW는 전 세계 8개국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ZKW는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ZKW는 현재 전 세계 스타트업과 대학 등을 대상으로 차세대 자동차 전장 기술을 공모 중이다. 기존 프리미엄 헤드램프 분야를 넘어 전장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3분기 VC사업부문은 400억~5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단 ZKW의 인수 실적이 반영된 탓도 있지만, 향후 ZKW와 협업 성공 여부에 따라 수익성이 차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 입장에서는 그룹 역사상 최고 금액을 투자해 ZKW를 인수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라면서 "ZKW의 전문 분야인 헤드램프 기술 중심으로 전장 사업을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10월 18일 (15:29)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