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계획 세워야 하는데…" 의무휴업에 발목 잡힌 복합쇼핑몰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사진=머니투데이DB, 뉴스1

복합쇼핑몰 업계가 내년도 사업 계획 구상에 애를 먹고 있다. 복합쇼핑몰 의무휴업을 담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심의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복합쇼핑몰 업체들은 내년도 사업 계획을 위해 입점 매장들과 연간 프로모션 규모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복합쇼핑몰 의무휴업과 관련해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 복합쇼핑몰 관계자는 "의무휴업을 하면 그만큼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보니 조율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다"면서 "현재로서는 의무휴업을 염두에 두고 있진 않지만, 만약 개정안이 연내 통과하게 된다면 사업 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이른바 '복합쇼핑몰 패키지 규제 법안'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하 산자위)에 계류 중이다.

올해 4월과 9월 산자위 법안소위에서 개정안을 심의하려 했지만, 의결 정족수 미달로 파행됐다. 오는 11월 산자위 법안소위에서 관련 개정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인데 쉽사리 결론을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개정안을 두고 위원간 의견이 엇갈리는 데다 의무휴업과 관련해 찬성 여론과 반대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떤 방향이든 결정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복합쇼핑몰 업계는 어떤 결론이 됐던 이제는 결정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복합쇼핑몰 관계자는 "복합쇼핑몰 의무휴업과 관련한 결정이 길어지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기업은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정부 지침에 따라야 한다.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서둘러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