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비는 상승중… "CJ대한통운, 3Q 실적부진에 매수"

택배 단가 상승을 계기로 택배업계 1위 사업자인 CJ대한통운 실적과 주가가 반등할지 주목된다. 그동안 온라인 쇼핑 시장은 급성장한 반면 택배회사들은 가격 경쟁에 수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18일 코스피 시장에서 CJ대한통운 (118,500원 ▼4,500 -3.66%)은 전날대비 1000원(0.66%) 오른 15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0월 들어 코스피가 8.3% 조정을 받은 반면, 3.5% 하락하는데 그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현재 주가는 2017년 고점 대비로는 약 23.8% 하락한 수준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인터넷·모바일 쇼핑의 급증으로 국내 택배 물량은 2011년 이후 연 10% 내외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운임은 경쟁심화로 계속 하락해 택배회사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실제로 1990년대 4000원 수준이던 평균 택배단가는 중소형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2005년 3000원 밑으로 떨어졌다. 2010년대 CJ대한통운의 공격적인 시장점유율 확대 정책으로 2017년에는 2200원대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택배비 하락 추세가 올해를 끝으로 막을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1위 사업자인 CJ대한통운의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하면서 향후 점유율에서 수익성 위주로 전략을 바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2위 사업자 CJ대한통운과 한진은 택배사업에서 1~2%대의 영업이익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선두 사업자인 CJ대한통운이 가격을 인상하면 하위 업체들도 동참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택배사업 가격정상화 기조는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지고 있다. G마켓·옥션·티몬이 배송비를 25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했고, 이마트·쿠팡 등이 무료배송 기준을 올렸다. CJ대한통운도 정밀한 화물 체적측정 기술(ITS)을 통해 정상 단가 부과를 시도 중이고, 4분기부터 그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올 3분기 실적은 고정비 비용 등으로 기대에 못미치겠지만 4분기에는 달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CJ대한통운 4분기 영업이익이 7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2% 증가해 분기 영업이익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추정치(600억원)보다 무려 23.2% 높은 것이다.

이와 관련, 3분기 실적부진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분석도 나온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4분기에 실적 반전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가 반등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에 단가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현재 PER(주가수익비율) 26.6배 수준인 밸류에이션 부담도 경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택배 단가가 보수적으로 0.5% 상승한다고 가정해도 택배 물량 증가와 글로벌 부문 성장이 더해져 35%의 전사 영업이익 증가가 가능하다"며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상황에서 이익 민감도가 낮아 상대적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