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 어진 초본 공개된다…수양대군은 왕이 될 관상?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영화 '관상'에서 세조(수양대군)를 연기한 배우 이정재의 영화 속 한 장면/제공=쇼박스

화가 이당 김은호가 1935년에 그린 세조 어진 초본/제공=문화재청

수양대군으로도 알려진 조선 세조의 얼굴이 공개된다. 무예와 지략이 뛰어났지만 장자가 아니어서 왕위 계승의 우선권이 있지 않았던 세조는 조카를 몰아내고 왕위에 올라 논란의 대상이기도 하다.

국립고궁박물관이 22일부터 내년 1월13일까지 지하층 궁중서화실에서 '세조' 테마전시를 열고 '세조 어진 초본'을 최초로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세조 어진 초본'은 고궁박물관이 2016년 구입한 것으로 일제강점기인 1935년에 이왕직(李王職)의 의뢰로 화가 김은호(1892~1979)가 1735년의 세조 어진 모사본을 다시 옮겨 그린 것이다.

세조는 어린 조카인 단종 재위 시기에 특유의 세몰이와 지략으로 왕위를 넘겨받았다. 이 과정에서 왕이 될 운명과 상이라는 등의 소문으로 그의 관상과 관련한 영화(2013년 배우 이정재가 수양대군을 연기했던 영화 '관상')도 나왔고 드라마와 소설의 단골소재가 되기도 했다.

영화 '관상'에서 세조(수양대군)를 연기한 배우 이정재의 영화 속 한 장면/제공=쇼박스

고궁박물관 측은 "한국전쟁을 피해 부산국악원 창고로 옮겨 보관됐던 조선 시대 어진 대다수가 1954년 12월 용두산 화재로 소실된 상황에서 이 초본은 세조의 모습을 알려주는 유일한 자료로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세종의 둘째 아들, 수양대군 △세조의 왕위 찬탈과 단종 복위 사건의 그늘 △세조의 통치와 업적 △세조의 불교 후원 △세조 어진의 전승 내력과 '세조 어진 초본' △나라를 다시 세운 왕으로 숭배된 세조 △ 세조의 왕릉, 광릉 등 7가지 주제 아래 30여점의 유물과 사진 자료, 영상을 선보인다.

또 다음달 9일에는 세조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조선의 국왕, 세조(오종록 성신여자대학교) △세조어진 초본의 연원과 양식(신재근, 국립고궁박물관) △세조어진의 봉안과 숭배, 그 의미(손명희, 국립고궁박물관) 등 3가지 주제의 강연도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