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패딩株에 투자하세요"

쌀쌀해진 날씨에 패딩주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111년만의 폭염을 불렀던 이상 기후가 올 겨울에는 한파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의류주 실적과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증권업계는 의류주 주가가 다소 주춤한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휠라코리아 (39,250원 ▼50 -0.13%)는 500원(1.15%) 오른 4만3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F&F (14,350원 ▼50 -0.35%)는 800원(1.08%) 상승해 7만4600원을 기록했고 영원무역 (36,150원 ▼750 -2.03%), 신성통상 (1,782원 ▼17 -0.94%)은 강보합 마감했다.

의류주가 하락장에서도 상승한 것은 성수기 기대감 때문이다. 기상전문가들은 이상 기후 탓에 10월부터 극심한 한파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롱패딩 열풍에 재미를 톡톡히 봤다.

F&F는 드라마 배우 공유가 모델인 '디스커버리'와 'MLB' 브랜드를 운영한다. 두 브랜드 롱패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패딩만 63만장 팔았다. 주가도 지난해 2월 만원대에서 올 9월 초 역대 최고가(10만5000원)를 찍으며 1년 반 만에 471% 치솟았다.

최근 두 달 간은 급등 피로감에 주가가 26% 빠졌지만 실적 기대감이 여전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F&F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97억원과 1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6%, 33% 증가가 예상된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패딩 아우터가 주력인 디스커버리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7월20일 1차, 8월22일 2차 선판매에 돌입해 3분기 디스커버리 매출액만 11.5% 증가한 524억원이 될 것이고, 올해 롱패딩 40만장을 생산해 성수기에 대비한 만큼 4분기 매출액은 11% 증가한 1894억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휠라코리아는 복고 열풍 속 운동화 인기가 의류로까지 확산돼 겨울 기대감이 크다. 증권가는 휠라코리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202억원, 519억원으로 각각 9%, 46% 증가할 것으로 봤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휠라 브랜드 인기가 운동화에서 의류로 확산되고 있어 순수 한국법인 이익도 의미있게 증가한다"며 "3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겨울 패딩 원조이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인 영원무역은 성수기에 미국 소비 회복 수혜까지 더해졌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659억원, 594억원으로 각각 3%,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평창올림픽 공식 라이선스 벤치파카를 만들어 화제가 됐던 신성통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성통상은 지난해 11월 '평창 롱패딩' 품귀현상에 주가가 단박에 2배 가까이 올랐다. 올해는 조정을 받았지만, 최근 일주일새 반등하는 흐름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류업체 대부분이 일찌감치 패딩 재고를 확보하며 겨울 성수기에 대비하고 있다"며 "의류주 중에서도 브랜드력이 커지는 휠라코리아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미국 소비 활성화와 원화 약세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는 OEM주도 바닥을 찍은 만큼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