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7학년때 만난 폴 앨런, 내 인생을 바꿨다"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지난 15일 호지킨 림프종의 재발로 향년 65세로 사망한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폴 앨런.

"나는 7학년 때 폴 앨런을 만났고, 그건 내 인생을 바꿨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이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폴 앨런은 어떻게 내 인생을 바꿨나"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 먼저 세상을 떠난 공동창업자 폴 앨런을 추모했다.

폴 앨런은 1975년 어린시절 친구인 게이츠와 의기투합, MS를 창업했다. PC용 운영체제(OS)인 MS도스(DOS)를 개발, PC 대중화 시대를 이끌었다. 그는 혈액암의 일종인 호지킨 림프종의 재발로 지난 15일 향년 65세로 사망했다.

게이츠는 "그는 학교에서 나보다 두 학년 위였고, 정말 키가 크고, 컴퓨터 천재였다“며 "나중에 그는 또한 매우 멋진 수염을 가졌고, 나는 결코 따라갈 수 없는 타입의 사람이었다”고 앨런과의 첫 만남 당시를 회고했다.

게이츠는 또한 "다른 고등학교 아이들이 파티에 가기 위해 집을 몰래 빠져나갈 나이에 나와 폴은 워싱턴대학의 연구실에서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한밤에 몰래 빠져나오곤 했다“며 ”폴이 없었다면 내가 그런 용기를 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며 '컴퓨터 키즈' 시절을 추억했다.

게이츠는 MS 창업 당시 일화도 소개했다. 게이츠는 "폴과 내가 둘 다 보스턴 지역에 살고 있던 1974년 12월 어느날 그는 나에게 와서 함께 근처 뉴스가판대로 가야한다고 말했고, 그는 나에게 '파퓰러 일렉트로닉스'(전자 전문잡지) 1월호의 표지사진을 보여줬다"며 "그것은 강력한 새로운 칩을 탑재한 '알테어8800'으로 불리는 새로운 컴퓨터였다"고 회상했다.

게이츠는 이어 "폴은 나를 바라보며 '우리 없이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어!'라고 말했고, 이 순간은 나의 대학생활의 끝이자 우리의 새로운 회사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폴을 생각할 때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가졌던 열정적인 사람을 기억한다. 또 훌륭한 일들을 하길 원했고 했던 훌륭한 기술자와 자선사업가를 기억한다"며 "그가 몹시 그리울 것"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